출퇴근 카드를 찍기 전에 뭔가 이상해서 확인했더니 제 카드가 아니었습니다. 제 카드를 꽂는 자리에 다른 사람이 실수로 자신의 카드를 놓아서 저는 제 카드를 못 보고 남의 카드를 제 카드인 줄 알고 가져갔다가 큰일날 뻔했습니다. 다행이 제 카드를 다시 찾아서 찍었는데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사람이 저를 이상하게 쳐다봤습니다. 저를 보는 표정이 매우 안 좋았는데 마치 남의 출퇴근 기록을 훔쳐보는 사람 취급하는 거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괜한 생각인가 싶었는데 그 사람이 카드꽂이랑 저를 번갈아보더니 다시 인상을 쓰고 고개를 훽 돌려버리는 것을 보며 제 예상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이 앞으로 저를 안 좋게 보거나 왠지 회사에서 이상한 사람으로 소문날까봐 걱정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사람한테 카드가 잘못 놓여있었다고 해명을 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제가 오해한 것일 수 있으니 가만히 있는 게 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