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보고왔던건 아버지의 술, 부부간의 갈등,.. 외도
제가 학창시절에 가족을 버리고 나가셨죠.
제가 희귀병 진단을 받았을때도
대학교 중퇴, 취업, 가족이 여러번 무너졌을때도
남보다 더 남처럼 살았던 아버지 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사망 소식을 들었죠
저에게 있어 아버지란 존재가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였으나
서류상 가족이라는 것으로 마지막 배웅을 해드렸습니다.
그런데요.
그 이후 상황들이 너무나 뻔뻔하게 돌아갑니다.
장남이라며, 친가쪽에서 계속 연락을 해옵니다.
처음이야 아버지를 잃은 마음을 생각해서 전화를 받긴 했지만
저는 이 상황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16년
제가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자살시도도 하고 가족들도 무너지던 시절에는
아버지 그리고 친가쪽의 도움이 하나도 없었는데
왜 이제와서 대를 이어야 하는 장남 노릇을 하길 원하시는 걸까요?
양심이라는게 하나도 없는 집안같아요.
추석이라고 오랍니다. 가족묘를 관리하랍니다.. 제가 이어야 한답니다.
참 웃기네요.
친가쪽에서는 아버지를 용서 하랍니다.
죽었는데 원망해서 뭐하냐며
그런데요 저는 가족으로 생각안합니다.
저를 있게 해주신 분은 맞지만 그거 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희귀병 진단, 가족의 무너짐, 절망, 제가 겪었왔던 그 어떤 상황속에서도
아버지는 아무것도 아니였거든요.
하.. 이 상황이 참 웃기네요.
와.. 정말 답답하네요 이상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