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이고..공시생이에요.
작년 여름즈음부터 우울감같은게 좀 있었고, 주에 대여섯번은 공부 끝내고 집에 오면 술 마시고 겨우 잠들었었어요.
10월까진 자해도 했었고요. 부엌에서 칼 들고 멍하니 서있던 적도 몇번 있었어요.
그러다가 필름이 끊긴 날, 내 기억엔 없는 팔에 있는 자해자국을 보고 필름 끊길 때까진 술을 안 마시게 됐어요.
그러다가 좀 괜찮아지나싶었는데, 오늘 오후에 인강듣고있었는데 갑자기..이게 뭔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전구가 탁 꺼지듯, 머리에 뭔가 툭 끊어지듯..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면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어서....열람실 뛰쳐나와서 비상계단에서 하늘만 쳐다보면서 20분동안 있었어요. 그러다가 두시간쯤 지나니까 좀 정상패턴..?으로 돌아오더라고요.
저번주 월요일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는데, 그땐 비상계단에서 30분동안 울다가 도저히 공부를 못하겠어서 집에 와서 계속 울었어요.
울 이유도 없었는데. 머릿속으론 오늘 힘든 일도 없는데 싶으면서도 계속 울고있더라고요.
지금 집에 왔는데, 지금도..지금도 아무것도 못하겠어요.사실은 이렇게라도 누구한테라도 털어놓지않으면
목 맬 것 같은 날이어서요. 친구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못할 말이어서...
힘드네요. 사실 그다지 힘든 하루도 아니었는데 왜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