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던 사람들을 보면
괜히 마음 한 쪽이 시리곤 한다.
내 20대는 "도망"의 연속이었다.
남들과 다른 내 성적지향을 인정할 수 없어 도망쳤고,
온 세상이 가난하고 별 볼일 없는 나를 비웃고 있다는 생각에
항상 사람들로부터 도망쳤다.
그렇게 도망만 치다 20대 후반에 뒤를 돌아보니
난 너무나 외로운 사람이 되어있었다.
동시에 열등감에 가득찬 한심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대로 내 삶을 포기할 것인가?"
결국 내 선택으로 내 삶을 여기까지 끌고 온거지만
포기하기엔 조금 진짜 많이 억울하다.
성적지향도 가난도 내가 원했던 건 아니니까.
그래서 두달 전 매일 2시간씩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내 나름의 발악이기도 하다.
이런다고 내 마음의 큰 구멍이 메워지긴 힘들겠지만
노력은 해봐야지. 일단 삽을 들어는 봐야지.
난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또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나를 이긴다.
나는 나를 반드시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