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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릴만한 글을 쓸 솜씨는 안되고 아마추어로 글을 써 보는 중입니다.
즉흥적으로 써 보는 픽션이니 반말 양해 부탁 드립니다.
몇년 전이었더라.
가물하네.
살자를 시도 했었다.
어머니 창녀
아버지 목사
사생아 나
고아원에 버려져 쭉 생활
모솔 아다
일상 생활은 가능한데 노가다는 불가능한 몸 상태
흙수저 흙수저 하는데 이 정도면 수저가 없는 수준 아닐까 생각한다
고아원에서 힘들게 살다가 나와서 정신 못차리고 삶을 허비하고 살았다.
PC방 폐인 생활을 제일 오래 하지 않았나 싶다, 말 그대로 숨만 쉬고 살았다.
난 포식자였던 순간이 없었다, 아니 있었다, 어릴때
애들이 다 고만고만할때 하도 맞고 다녀서 고통에 익숙했다
또래애들 주먹이 우스워 맞아도 안울고 나도 때렸다
울면 싸움 종결되던 시기
누군가에게 내가 포식자였던 순간이 그때 말고는 없었다,
배운 것도 없다, 돌머리다, 아이큐 2자리
멀쩡해 보이는 병신
그렇게 삶을 허비하다 주위에 아무도 남지 않고 나이만 먹었다
죽지 못해 살았으나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다 살자를 시도 했었다
번개탄을 샀으나 집주인에게 민폐라는 생각에 접었다
고층 옥상에 올라갔으나 고소공포증 때문인지 무서워서 마지막 한발을 못 디뎠다
건물주에게 민폐라고 합리화 후에 내려왔다
어디 주인 없는 조용한 곳에 가져 뒤지자 하고 줄을 샀다
때를 봐서 조용한 새벽에 집을 나섰다
미리 봐둔 곳으로 갔다
줄을 설치하려다 건너 편을 보니 상가들이 보인다
소문나면 장사 안될텐데 무슨 민폐냐는 생각이 들었다
죽기 싫어서 핑계를 만드는 수준 아닌가 싶다
공원 인근 언덕에 있는 정자가 생각 났다, 이 시간에 거기 산책을 하는 인간은 없겠지 하고 갔다
조용하다, 만족했다
줄을 설치하는데 깜깜한게 안보인다, 신변을 알릴만한걸 다 두고와서 폰 후레시도 못 쓴다
간신히 설치는 했는데 매듭 묶고나니 키가 모자란다, 다시 풀어서 조절 했다.
키도 안되고 줄을 던져 내려 받아 묶기도 힘들었다
간신히 구색을 맞춰서 내 시신을 보고 놀래지 말라고 봉지를 뒤집어 쓰고 줄을 목에 걸고 뛰어 내렸다.
줄을 당겼을때는 버티던게 몸을 던지니까 버티지 못하고 주르륵 풀려 버렸다.
올가미가 목은 꽉 조였는데 풀려서 당기지를 못한다
이러다가 숨이 모자라서 기절하고 들키겠다 싶어 봉지를 뜯어 숨을 확보하고 올가미를 이리저리 당겨 풀었다.
살자 시도한게 후회된다거나 주마등이 지나간다거나 그런건 없었다, 아마도 실패를 직감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목이 꺽이는 느낌도 없었다, 줄이 풀려서 그렇겠지.
87kg 의 폐인은 역시나 죽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 했다.
줄 풀어서 정리하고 나오는데 지나는 사람이 보인다.
아마도 내가 성공 했다면 켁켁 거리는 소리에 저 사람이 나를 찾아 구하지 않았을까 싶다.
날 구한 사람에게 해코지를 하겠다 마음 먹었었는데 모르겠다.
죽는 것도 운이 있어야 할 모양이다.
예행연습 했다 치고 다음을 기약하며 집에 가서 거울을 봤다.
목 뒤는 멀쩡하고 쇠골 위 좌에서 우로 피부가 벌건게 까져서 상처가 나 있다.
약 바르고 라면 먹고 쉬었다.
매일 밥 대신 먹던 라면이 색다를게 없는데 꿀맛이었던 걸로 기억 한다.
그리고 어영부영 살자 시도 하기 전과 똑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미래가 뻔하다, 노숙자가 되거나 살자 다시 시도 하거나.
그래서 많이들 말하나 보다, 앞이 안보일땐 눈알빠지게 길게 보지 말아라, 눈만 어지럽다, 오늘만 살자, 그렇게....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오늘이다
변한 것은 없다, 삶이 더 나아질거란 기대는 없고 여기서 더 악화되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