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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죄송합니다 조금 무거운 이야기일 수 있어요
게시물ID : humordata_17917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리안델
추천 : 10
조회수 : 1586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9/01/06 03:34:03
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고, 계속된 걱정에 형제자매에게 털어놓았다가 타박만 잔뜩 들어서 그런데 여기에 조금 주절거려도 될까요?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늦둥이 막내입니다. 나이는 올해로 스물 다섯이 되었어요. 
나름대로 착실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올 2월에야 드디어 대학교 졸업을 합니다. 
그런데 요즘 밤마다 눈물콧물로 수건 한장을 다 적시고 하는데, 문득 해가 지난걸 보니 벌써 2019년인거에요. 
제 나이는 차지하고, 아빠의 연세가 일흔 코앞이세요. 엄마 마흔, 아빠 마흔 다섯에 태어났거든요. 10년 지나면 저는 35살. 지금 제 형제자매의 나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인데 저는 아마 부모님의 천수를 우려해야 하겠죠. 
수년 전에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대수술을 받은 이후로 제 이런 염려증은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종교나 신을 믿지 않아서 더 고통스러운걸까요? 이제 중요한 시기고 면접과 시험 몇개를 앞두고 있으면서도 밤만 되면 걱정과 두려움에 잠들지 못합니다. 오늘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네요. 이제는 염려가 너무 심해져서 두분이 어디 여행이라도 가시면 하루 종일 걱정이 돼요.. 조심하시라고 아무리 당부해도 마음이 편해지지가 않아요..
제가 가족에게 의존하는게 너무 심한 걸까요? 근래 페미관련으로 많은 친구들과 연을 끊었더니 가족에게 더 집착하게 된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이 맘을 떨쳐낼 수 있을까요? 이겨낼 수 있을까요? 정말 매일 너무 슬프고 고통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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