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오늘의 유머를 볼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사랑했던 전여자친구가 좋아하던 고민 게시판이었기에 글 남깁니다.
저보다 나이많으신 형님 누님도 계실 것이고, 어리지만 저보다 훌륭한 동생들도 계시리라 믿고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스무살부터 11년 긴 연애를 했고 당연히 결혼할거라고 생각하고 동거도 1년이나 한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한 고민글이고, 계속 언급할테니 J라고 칭하겠습니다.
같이 살면서 좋기도, 싫기도 한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싫었던 순간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리석게도 주변 말들에 치우쳐 이별을 선택해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영업직 특성상 쉬는날이 없고 참석하기 싫은 술자리도 심각하게 많아서 저도, J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함께 동거를 시작하면서 입양했던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도 처음과 다르게 소흘해지고 결국 여자친구는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헤어질때 J가 했던 이야기가 아직도 맴돕니다.
뒷방 늙은이 취급당하기 싫다고. 다른 여자들을 만나보고 오라고. 자기처럼 너에게 헌신할 사람 없을 거라고.
이별하고 난 최근 1년 동안 3명의 여자친구들을 사귀었고 그제야 J의 말이 뭔지 알았습니다. 그런여자 없었고 앞으로도 만날 자신이 없습니다. 마지막 여자친구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이 사람과 연애하면서도 J의 꿈을 꿨습니다. 따듯하게 손잡고 그런 로맨스 영화같은 꿈이 아니라, J와 J의 어머님과 같이 밥해먹는 꿈이었습니다. J와 함께 기르던 강아지가 장난스럽게 핥아주는 느낌에 꿈에서 깨고 나니 그 모든게 꿈이라는게 너무 힘듭니다.
돌아갈 수 있다면 제가 가진 얼마 안되는 모든걸 다 내려놓고라도 돌아가고 싶습니다.
저랑 J가 함께알고 지내던 친구가 J와 지난 1년간 연애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다시 헤어졌는지 카톡에는 모든 커플사진이 내려갔습니다. 생각없이 잘 지내니 하고 카톡보내려다 멈칫하고 지우고 오유로 와서 글을 씁니다.
1년이 지나 아직도 이러는 제가 싫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이런 감정을 사랑이라고 하는건지, 미련이라고 하는 건지 모호합니다. 외로운 감정에 사리분별 못하는 저의 고민은 언제 끝날지 궁금합니다.
주접스러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기내어 카톡을 하는 게 맞을지 쓴 조언 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