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째부터는 각자 자취를 해서 오고가며 동거하다시피 지냈어요 만나는 동안 오유에 참 많이도 들어와서 질문했던 내용이지만 제가 헤어짐을 결심한 이유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였어요
저는 연상이긴 했지만, 당장 결혼은 생각이 없고 단지 내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서로 인생을 성장시켜가며 사랑해가며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지내고 싶었을 뿐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남친의 학벌 집안 직장 외모 등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어요. 또한 제가 연상이니 혹 나중에 결혼을 해도 혹시 남편이 일을 못하게 되어도 내가 열심히 벌고 내가 더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받는 사랑이 고맙고 내가 주는 사랑이 아깝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하나씩 이런 저의 다짐이 옅어졌어요..
남친은 주말이면 집에와 10시간 이상 게임을 하고 평일엔 일 끝나고 4~5시간을 했어요 다음날 당연히 일에 지장을 끼쳤고 늘 게임으로 피곤해했어요
저와도 물론 시간을 보냈어요 일 끝나면 서로 별 대화 없이 밥먹었고 외식도 했어요 여느 연인들 처럼요 다시 남친은 게임방에 문닫고 들어가서 내가 아닌 다른 온라인 사람들과 하하호호 웃고 대화를 해요
하루는 힘든일이 있다고 해요 일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대요 전에는 어떤 힘든일이든 바로 날 찾았지만 언제부턴가 힘들면 회사 동료나 친구들 형들 만나 한잔하며 스트레스를 풀어요 일반 사람들에 비해 잦은 술자리는 아닐수 있지만 주에 주2~3회 나가서 술을 먹고 매번 만취 상태로 들어와서 씻지도 않고 뻗어자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때부터 생각이 좀 복잡해지더라구요 이 친구는 20대니까 놀고싶을 나이고 30대인 내가 더 참자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턴 제가 남친에게 부탁했어요
술은 먹더라도 조금만 자제해주고 게임도 적당히 하되 나랑도 시간을 같이 보내자구요.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미래를 위해 책이나 영화 같은 다른 취미도 가져보거나 아님 나랑 같이 운동할래? 아님 같이 다른취미를 만들어볼까?라구요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그게 벌써 5년이 되었네요
남자친구는 5년간 변하지 못했고 노력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자기 개발이나 취미는 없고 집에서 게임만을 하고 주3회 술을 먹고 있어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랑요 저 역시 그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내가 그사람의 인생에 필요로 하지 않아보였고 서로 좋아하는 맘이나 정 오래 함께한 세월때문에 나와 함께하는 모든 부분들이 남친에겐 단지 의무감인듯했어요 웃지 않았거든요.. 온라인사람들과 게임할때 빼고는요 미래는 나만 그려온것같았다고 느꼈졌어요
그래서 지난주 헤어짐을 고했어요 이제와 변하겠데요 뭘 더 노력하면 되녜요 이야기를 하쟤요.. 5년간 변하지 않았잖아요 그동안 제가 말한거 하나도 들어주지않고 현재를 살았잖아요 근데 너무 힘이 들어요 잡힐 생각도 없고 잡을 생각도 없고 이 연애 정말 끝내고 싶어요 근데 왜이렇게 힘들까요 거의 사실혼 관계였거든요 각자 부모님께 인사도 자주 드렸고 아직 며느리는 아니지만 작년엔 아버님 임종도 제가 지켜드렸어요 그래서 더 제가 고한 이별이 이기적인건가 싶어서 긴글 남기게 됐어요
오랜 결혼 생활을 하고 계시거나 오랜 연애 후 이별을 하신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잘한 선택이 맞는거겠죠 제가 헤어짐을 선택했고 미련가지면 안되는거잖아요 진짜 인연이 아니라면 제가 놓아주는게 맞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