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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기억, 푸념글(긴글/유머X)
게시물ID : gomin_1792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dnY
추천 : 2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1/11 20: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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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안경 쓰고, 구슬같이 동그란 눈, 또이또이한 말투.

 

주변 화장 진한 동갑내기 동기들과는 다른 맑고 순수함으로 빛났던,

 

축제에 놀러 온 그저 대학교 아래 살던 한 살 어린 고등학생.

 

08년 대학교 축제에서 처음 본 그 아이, 나는 첫눈에 반해버렸다.

 

하지만 그 아이에게 도무지 난 다가갈 용기가 생기지 않았고 주위를 맴도는 듯

 

요점을 잡지 못하는 나의 대화는 다른 상황으로 비껴나가고 있었다.

 

그 때의 나는 이성에 대해 너무 서툴고 부끄럼도 많았던 시기였는데

 

그런 내가 누군가에게 홀딱 반해버리니까 도무지 아무런 해답도 나오지 않았다.

 

 

같은 시간, 옆에 있던 그 아이의 친구가 나를 좋아했었다. 눈치없는 내 눈에도

 

그게 보일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많은게 직접적으로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그 친구는 본래의 성격이 그러한 아주 잠깐의 감정이었다고 한다.

 

별 감정이 없던 난 지금까지 후회하는 최악의 실수를 저질러 버렸다.

 

그 아이에 대한 감정이 부끄러워 거리낌 없는 그 친구와 사귀게 된 상황.

 

이때 이 사건이 앞으로의 잘못된 단추를 끼운 시발점이다.

 

한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그 친구와 사귀면서도 내 머릿속엔 그 아이가 떠올랐다.

 

당연히 난 금방 헤어졌는데 이렇게 속시원한 헤어짐은 지금까지도 없었다.

 

 

헤어진 후 이제 그 아이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용기를 내어

 

어느정도 가까운 사이의 오빠, 동생이 되었고 만나는 시간도 점점 많아졌다.

 

잠깐이지만 사귀었던 그 친구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이제 그 아이는 내가 사는 지역까지 일부러 놀러 와 주기도 하면서

 

영화도 함께 보고 밥도 함께 먹으며 나름대로의 추억을 쌓아가고 있었다.

 

영화, 그날 먹었던 피자는 잊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어디에서든 그 피자집 간판을 보면 그 때가 떠오른다.

 

 

하지만 나에겐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입영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입대를 좀 더 미뤄볼까 라는 생각으로 변경하는걸 알아보기까지 했지만

 

그냥 일반지원이나 할것이지 괜한 특기병지원으로 변경이 힘들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조금 더 천천히 결정할 걸..

 

주위 분위기에 휩쓸려 잡은 입영날짜가 세상 너무나도 가혹하고 미웠다.

 

입대 전, 그 아이는 나를 데리고 근처 한정식집에서 식사를 대접했다.

 

고등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런 비싼 식당에 왜 나를 데려갔는지도 모르고

 

눈치도 없이 난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얼마 남지않은 시간. 더 많은 시간을 갖지 못했고 꺼내고 싶던 말도 못 꺼내보고

 

2008년을 3일 남기고 입대를 했다. 나 혼자 너무 아쉬워하면서..

 

그때부터 흐지부지 되었던 것 같다.

 

 

그 아이의 친구는 복무중에 계속 편지를 보내왔다. 이상하고 이해가 안됬다.

 

난 다 무시했고, 혹시나 그 아이에 대한 내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편지는 읽어봤다. 역시, 그 아이에 대한 내용은 얼마 없었다.

 

내용없는 편지.. 바로 처분해버렸고, 나만의 스타일로 티나지 않은 방법으로

 

난 그 아이를 계속 생각했다.

 

군대 작전실 내pc 암호도 "그 아이의 이름”였고 군대 후임, 선임 모두 하나같이

 

송희가 누구냐며 물었었다. 그때마다 좋아하는 동생이라고 반복해서 말해줬었다.

 

 

당시 군인에게 전화란 유일한 소통창이였다. 여기저기 전화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아이에게 전화는 차마 못하겠더라.

 

한번은, 같이 있을거라는 생각에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봤는데 같이 있었다.

 

그 아이, 나랑은 통화를 하기 싫다고 했다. 전화를 거쳐서 했다나 뭐라나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왜 바로 전화를 못했는지 그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첫 휴가,

 

 그 아이를 만났고 그 아이의 모습과 옷차림은 지금까지 잊지않았다.

 

멜빵반바지에 모자를 쓴 그 이미지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그날은 그냥 그렇게 그 아이를 마냥 보고 졸졸 따라다닌 듯 했다.

 

 

 

시간이 흘러, 전역후 그렇게 다시 만난 자리.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사람의 마음이 참 변할땐 쉽게 변하는데 아닐땐 정말 안 변한다는걸 알았다.

 

 

지금은 술을 먹지 않지만, 당시엔 술 한잔 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먼저 꺼내봤다.

 

고백을 한 것도 아닌, 지난 일에 대한 회상과 여러가지 미련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가 먼저 운을 띄워 이렇게 말했었다.

 

“널 많이 좋아했었고 지금도 그런것 같다”

 

내가 한 말에 그 아이는 답했다.

 

“나도 오빠 많이 좋아했어요

 

뒷통수 한방 얻어 맞은 기분이 바로 이런 기분이라는걸 그때 처음 느꼈다

 

 

바보 같은 난 그 당시 눈치도 못챘고, 이제서야 진짜냐고 정말이냐고 되물었다.

 

“안좋아하면 여주까지 쫄래쫄래 왜 갔겠어요?

 

라는 말.. 이 말에 지나온 날에 있던 나 스스로에게 원망과 욕, 온갖 후회들이

 

쓰나미처럼 한번에 밀려들어왔다.

 

이렇게 처음 봤던 그날 이후로도 계속 어긋나고 있었구나..

 

 

그런 대화를 했었던 그 시점. 그때라도 다시 용기를 내서 더 다가가볼걸 .. 하지만. 또 쓸 때 없는 걱정과 불안이 나를 잡고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누굴 좋아하면 어렵지않게 고백도 하고 표현했었다.

 

거절을 당해도, 헤어져도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지나가곤 했는데..

 

 

그런데..

 

이 아이는 다르다..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이런건 처음이다.

 

그 당시, 난 그 아이가 너무 좋은데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떨렸다.

 

 

어린 시절, 아끼는 장난감이 있으면 막 다루지 못하고 고이 모셔두는 것 같은

 

이루어진다면 한없이 좋았을 것이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였을텐데.

 

만약, 반대의 상황이라면.. 다시는 이 아이를 못볼 수도 있겠지 라는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난 그때부터 그 아이를 잃고 싶지 않았고, 잃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서웠다.

 

그때 나에게 그 아이의 존재가 그만큼 간절하고 소중했었다.

 

그게 너무 크게 자리잡아 독이 되었고 오히려 더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오빠,동생으로만 이라도 옆에 계속 있을 수 있다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면서 그렇게라도 그 아이를 보려고 마음을 다졌다.

 

그 아이도 내 감정을 분명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 상황에서도 나와의 거리를

 

멀리하지 않아서 그 아이에게 고맙고 미안해진다.

 

 

후에도 시간이 되면 만나서 영화도 보고, 드라이브도 하고, 밥도 먹으면서

 

그렇게라도 같이 있는 시간에 행복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참 미련하지 그 때만 해도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 이였는데,

 

또 그런 기회를 두 눈 앞에서 멀리 떠나 보내고 말았다.

 

 

미련하게도 난 그 아이와 그저 계속 이런 일들을 반복하며 지내왔다.

 

 

 

그 후, 나도 애인이 생기고 그 아이도 당연히 애인이 생겼다.

 

그렇게 매번.. 애인이라는 것이 내가 없을때는 그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가 없을땐 또 내가 있었다. 단 한번 없던 시기가 겹치지 않았다.

 

그렇게 각자 서로의 사랑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시간은 흘러갔고

 

나에게서 그 아이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잊혀진 것 처럼 느껴졌다.

 

 

나는 얼마 후 결혼을 했다-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했다..

 

그 아이에게 결혼소식을 알렸고 그 아이는 나에게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내가 결혼 안 했으면 자기가 그 자리에있었을 수도 있을텐데 라며..

 

진심과 농담이 반반 섞인 말 이라고 최근 그 아이가 알려줬다.

 

 

농담과 진심이 섞여있었던 그 아이의 카톡을 보며 좋은 감정과 기억으로

 

그 아이가 했던 저 말들 모두 마음 속 깊히 넣어 아무도 모르게 간직했다.

 

 

이 때 까지도.. 몇 년이 더 지나도록

 

그 아이가 왜 그렇게 내 머릿속에 있는지 정확한 이유도 모른체..

 

그 아이에 대한 나의 감정들은 이 후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그 아이에게만 말할 수 있는 비밀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한동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정말 조용히 지나갔다.

 

지난 나의 그 감정들이 사라졌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그 변곡점은 몇 년이 더 지난 후 나에게 찾아왔다.

 

힘든 시기가 있었고 그 순간, 내 머릿속엔 신기하게 그 아이가 먼저 떠올랐다. .

 

정말 나도 모르게.. 그 아이가 생각났다. 왜 그랬는지는 그때는 몰랐다.

 

당시에도 먼저 연락 했다면 충분히 만날 수 있었는데 애써 연락은 하지않았다

 

만약, 만나면 내 감정이 어떻게 될 줄 몰랐기 때문에 꾹꾹 참았다

 

 

얼마 전 그 아이를 만날 계기가 생겨 오랜만에 얼굴을 보게되었다.

 

만나서 지난 내 힘들었단 상황에 연락을 못한 이유, 당시 내 감정이 어땠는지

 

그때의 상황에 대해 그 아이에게 모두 이야기 해줬다.

 

그 아이도 내가 한 말을 다는 아니라도 이해해 줬을거라 생각하고 있다.

 

아닐 수도 있지만 , 그래도 그 말은 해주고 싶었다.

 

 

그 아이도 한동안 여러모로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했는데.. 가족, 친구 등 기타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당연히 그 아이와 연락을 하지 않던 그 몇년 동안 난 전혀 알지 못했다.

 

알았으면 내가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결과는 뻔했다.

 

아마 나는 내 힘든 상황에서도 내 뭐든 다 빼 주려고 했을거야.

 

 

오랜만에 만났던 최근 그 날, 나도 모르게 심하게 설레고 떨리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 날의 감정이 사라졌을거라 생각했는데 이 날 전혀 아니라는걸 알게되었고

 

난 이러면 안되는거야 라고 하면서 최대한 내 기분과 감정을 억눌렀다.

 

 

겉잡을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이 올라오는 내 모습이 나 스스로도 당황스러웠다.

 

내가 힘들었던 지난 날, 그 아이에게 연락을 안한게 정말 다행이었구나 라는

 

확신이 이 아이를 본 지금 내 감정의 상태를 느끼면서 정확히 알게 되었다.

 

아마 연락해서 그 아이를 만났더라면 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 했을것이 확실했다.

 

 

최근에 내가 가졌던 감정의 이야기도 조심스럽지만 솔직하게 꺼냈다.

 

자칫 거짓감정으로 그 아이를 만나지 않으려고, 다른 의도를 갖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고싶지는 않았고, 그래서 더 사실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이후에 어떻게 그 아이가 상황을 받아 들이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 아이도 그동안, 그리고 현재의 내 감정을 알고 있으면서 피하지는 않았다.

 

내가 했던 것 처럼 그 아이도 나를 좋은 오빠 또는 친구로 생각해주고 있다.

 

 

예전에 주위에서 첫사랑이 있었냐고 물었을 때 난 고민을 했었다.

 

막연히 내가 처음 좋아했던 사람이 누굴까? 있었나? 하면서

 

억지로 생각해보고 떠올려 찾은게 고교시절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동급생.

 

그게 내 첫사랑이겠지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생각이 무려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아니라는걸 알게됐고.

 

모르고 지냈던 시간 만큼의 묶힌 감정이 한번에 몰려왔다.

 

이럴거면 차라리 그 사실을 몰랐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이 힘들다.

 

 

웃기지만 인터넷에 “첫사랑 잊는법 “을 찾아보기도 했고,..

 

 아니야아니야라는 말도 계속 반복해봤지만 그 결과는 바뀌지 않더라

 

 

첫사랑은 단지 누구를 처음 좋아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첫사랑은 내 마음속 어딘가에서 끝까지 남아있는, 가장 설레었고,

 

이루지 못했던 아쉬움 가득한 순간에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으로

 

항상 그 곳에 서있는 그 사람이 잊혀지지 않는 내 첫사랑이다.

 

그런 첫사랑은 평생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더 잊혀지지 않는다.

 

 

맞다. 내 첫사랑은 그 아이다. 나는 한번도 그 당시의 바램을 이루지 못했고,

 

앞으로도 이루지 못할거고.

 

이제는 그 바램..이루고 싶어도 그러면 안될 상황에 있는..

 

항상 내 마음 한 켠에 넘쳐 흐를 만큼 담겨있는 나의 첫사랑이 그 아이다.

 

 

그때 한번만이라도 그 아이의 손을 잡아보고 싶었고,

 

그 아이를 내 품에 꽉 안아보고 싶었다..

 

어디든 같이 걸으며 떠들고 웃고, 울면서 모든걸 함께 하고싶었는데..

 

이제 와서야 그런 용기도 못냈던 지난 날의 내가 정말 한심해 보인다.

 

 

이제는 나도, 그 아이도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으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상황을 다 내려놓더라도 그 아이를 ..

 

한번만이라도 정말 순수하게 내 품 안에 꽉 안아보고 싶다.

 

표현하지 못했던 지난 날을 잊고, 이제는 겁내지 않는 용기 한번 내보고 싶다.

 

하지만.. 이제는 늦었다.. 많이 늦었다.

 

그 아이를 위해서라도 내가 그러면 안되는거겠지.. 그렇겠지..

 

진짜 그럴수는 없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미련은 계속 나를 끌어당긴다.

 

 

 

만약, 13년 전 내가 망설임 없이 용기내어 다가갔다면 어떻게 됬을까.

 

지금의 이런 기분, 감정들 똑같이 이어져 왔을까?

 

 

해피엔딩이 되었던지, 세드엔딩으로 끝났던지 결과와 상관없이 남는 기억은

 

비슷할 것 같다. 서투른 사랑과 이별 모두 힘든건 마찬가지.

 

그 깊이만 서로 다를 뿐.. 그래도 전자의 기억이 더 좋았겠지..

 

 

지금의 현실은 내가 그때 이루지 못한 사랑이 내게 너무 큰 아쉬움이 되어

 

지금까지도 그 아이에 대한 감정을 놓치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한다.

 

 

첫사랑이 누군지 너무나도 확실하게 알게 된 지금, 나의 기분과 상태는

 

어떤 표현으로도 설명이 안되고 복잡하다. 가슴이 막 미어지고 먹먹하다..

 

그 아이는 어떻게 나에게 이런 존재가 되어 있는건지.

 

 

대부분은 첫사랑은 보고싶어도 못보고 산다는데 가까이서 보고 있는 난

 

그걸 행운이라 해야할까, 아니면 힘들어도 피하지 않게되는 고통이라 해야할까

 

내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지금 이 아이에 대해선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이해해주는 친구라도 이 아이에 대한 시선은 좋지못할게 분명하니까..

 

나때문에 그 아이가 그런 안좋은 모습으로 비춰지는건 바라지 않는다.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지금 세상과 똑같이 흘러갈 수만 있다면.

 

그래서 그 아이를 처음 만나게 되는 그날이 다시 찾아온다면 그 때는 절대로

 

지난 날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종교를 믿지 않지만, 지금 이 상황만큼은 정말로 신이 존재해서 내 소원을 들어줬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요즘은 하염없이 좋은 기분과 설렘이 있고, 다른 한 켠에선 먹먹하고 답답한..

 

이 두가지 감정이 서로 공존하며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있다.

 

난 둘 중에 좋은 감정 쪽으로 열심히 집중하고있다.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도 그걸 절대 표현하지 않으리라 항상 다짐한다.

 

그 아이가 상처를 받는 일이 없게 하고싶다.. 그러고 싶다..

 

그래야 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고 하는 말, 겪어보니 그 말은 사실인 듯 하다.

 

그 감정과 기억은 나 스스로 내려놓거나 떠나보내기 정말 힘들다.

 

 

이 아이가 시간이 흘러 누군과와 결혼을 한다고 하면 난 아마도 그 자리에서

 

펑펑 울 것 같다. 진심어린 축하와 여러 감정이 복잡하게 교차하겠지.

 

그런 날이 언젠가 오겠지 라는 마음의 준비는 늘 해왔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 가장 우선이다.

 

애써 참고 또 참아보겠지만.. 웃으며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다.

 

앞으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내 마음 속에서 내려놓아야 될 순간..

 

이런 생각들 때문에 벌써부터 마음이 울컥하고 내심 잡고싶어진다.

 

내가 너무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생각만 그럴 뿐..^^;;

 

당연히 나보다 그 아이가 행복하길 응원하는게 맞는 일이야.

 

아마 정말 그런 날이 오면 내 맘속에서 나 스스로 내려놓아 질지도 모른다.

 

 

 

항상 아무도 모르게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은 내 첫사랑의 기억.

 

내 생에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 아이와 그 시절 그 모습의 기억들과 감정, 그 아이에 대한 모든 것 단 하나라도 잊고싶지 않아서 그 기억들 하나하나

 

가슴 속 깊히 품고만 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글로 써서 남겨두고 싶어졌다.

 

 

난 이 아이를 이렇게라도 잊지않고 내 마음 속에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내 가슴 속 한켠에 넘쳐흐르도록 머물러 있는 첫사랑.. 잊지못할 그 아이

 

나의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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