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중간관리직이란걸 해본적이 없다. 맨 윗대가리 아니면 맨 아랫놈이였는데, 심지어 윗대가리는 딱한번 해보고 망했다.
근데 중간관리직이라는거 드럽게 힘들다. 나는 식당에서 일한다. 잘해도 흥이고 평균이면 흉이된다. 오늘 직원들이 청소 생략하고 가자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길래 '그런데 왜 제가 아닌 다른 사람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나요? 여기 그런거 결정할 권한 가진 분 계세요?' 라고 한마디 했다. 분위기는 급냉되었다. 하 분명 나는 또 유도리없이 원칙만 따지는 괴상한놈 취급받겠지.
그래도 그들이 힘들어할까봐 매번 30분씩 일찍 퇴근하라고 하고 나혼자 남아 마감하고 그랬는데 그러면 뭐하나. 그러건말건 이건 뭐가 안됐네 저건 뭐가 안됐네 궁시렁이나 대긴...
대표는 왜 이거안됐냐 저거안됐냐 하고 직원들은 맨날 이거힘들다 저거힘들다 하고 시발 난 밥도 못먹고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데 중간에 담배하나 피러 나갔다고 궁시렁대고...
아~~~ 그냥 날 위로해주는건 갯마을차차차와 디아블로뿐이구나. 오늘은 네네치킨이랑 소주도 한몫했네... 슬프다 갈수록
나아지는 날이 오긴 올까 안오면 어쩌나. 그래도 오겠거니 하고 사는게 삶이라면 또 못받아들일 것도 없다만 진짜 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