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
|
동생은 남들 공부하던 고등학생 시기에도 공부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걸로 보엿어요
이후 20대 중반 정도에 동생은 9급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근데 뭐...그 시험공부가 이렇게 이어질지 몰랐네요
이제 햇수로 만 6년째 정도 된거 같습니다.
그 사이 대학교는 자퇴했고요.
몇 번 다른 방향에 대해 제안도 했습니다.
차라리 학력이나 공부의 비중이 적은 기술 쪽은 어떻겠냐구요.
물론 제가 관련 직종에 관해서 잘 알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공부로 시험에 통과해야하는 공무원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동생의 목표는 빨리 안정된 삶, 직장을 가지고 월급 받으면서 사는 걸
원했으니까요
근데 공부 이야기를 들어보면...6,7년간의 공무원 시험 공부 기간중에
열심히 한 기간은 길어봤자 2년 정도 되는 걸로 추정됩니다
그나마 최근 2년이라는게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는 공부한다고 하고 공부하는 척 했다고 본인이 털어놓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최근 2년간은 나름 열심히 했던 걸로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해도 점수 컷 언저리에도 미치지도 못하는
필기점수로 연거푸 불합격 했습니다.
결국 제작년 말?작년 초?에 공무원 시험을 그만두겠다고 하며
아 이제 좀 동생이 정신을 차리나 했는데
다시 공부를 해보겠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고 하면서
올해 공무원 시험까지 봤습니다
머...점수 차이를 정확히 물어보진 않았지만
지난 해에도 점수 컷과 상당히 차이가 있던 걸로 얼핏 들었습니다.
그래서 뭐 취직 준비 시작하겠지 싶었는데
다시 또 공무원 공부 시작했다고 하네요
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동생을 업어키워 그런 책임감을 느낄만한 관계도 아니고
호적메이트다 생각하면 관심 꺼도 된다는 말도 들었어요.
근데 동생에 대한 애정이 없는게 아니다보니
걱정이 없어지지 않네요.
제 생각에는 동생이 공부쪽은 영 아닌거 같거든요
9급을 7,8년 준비했는데
필기 합격 컷에서 엄청 안타깝게 떨어지는 상황도 아니고
나이도 이제 들 만큼 들었고
부모님은 늙어가시고...
사실 저도 직장 몇년 다니다가 그만두고
다른 쪽으로 시험 몇번 떨어지고 합격해서 이직? 한 터라
시험 공부 오래 했을 때 포기하기 힘든 그 마음, 너무 잘 압니다
근데 그냥 뭔가..너무 답답합니다
동생이 올해 초에는 눈물까지 보이면서 힘들어하던 모습도 생각나고
집이 그렇게 부유한 것도 아니고
동생 삶 지가 알아서 어떻게든 살겠지 했는데
전혀 진전이 없어 보여요
답답한 건 본인이 제일 답답하겠지만
옆에서 보는 저도 너무 답답한데
마냥 지지하면서 지지해주기에 너무나 많이 실망해온 것도 있고요
부모님은 최근 말씀하시길
프라이버시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까지도 말씀하시더라구요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도 결국 뭐 제가 어떻게 직접 할 수 있는게 없어보이긴 해요
동생도 학원이 아닌 관리형 독서실에만 다니고 인강 듣고 이랬던 이유가
지방이라 공무원 학원이 없었고, 최근에 생겼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학원비가 비싸서 부모님이 매우 싫어하셔서 자기 나름 최선으로 선택한 거라고
이야기를 들었어서
돈만 벌면 동생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노량진에서 1년 정말 미친듯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어요
근데 이제까지 동생이 해왔던 모습을 보면
얘 또 뻥카는 아닐까 싶기도 한 데다가
결혼에 돈 일절 지원 없다고 이야기를 부모님이 이미 넌지시 하셨기에
결혼 준비할 돈 몇년 모으기도 바쁜 상황에서
그 돈 열심히 줘봤자
냉정히 생각했을 때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기도 하고요
동생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 때
서울 가고 싶지 않고 너무 힘들거 같다고 거부하기도 했고요
그냥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어서 너무 고민이네요 ㅠㅠㅠ
너무 막막하고 답답해서 주절주절 글이 기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