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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이 다른 사람들과의 교우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이란 게 있을까요?
게시물ID : gomin_17926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rZ
추천 : 0
조회수 : 66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21/12/14 16:42:27

30대 중반, 해외에서 생활하는 평범한 회사원이고 평범한 미혼 남성입니다.

고민...까지는 아니고, 상황에 대한 저의 해석이 여러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글솜씨도 좋지 않거니와 어쩌면 개인이 특정될 수도 있어서 익명게시판에 써보고자 합니다.

 

삶의 방식, 삶의 국면이 다른 사람들과의 교우관계가 불편해졌습니다. 

제가 보고 있는 관계의 문제점이 맞을까요?

혹은 제게 자격지심이라도 있는 걸까요?


코로나로 인해서 인간관계가 좁아진 한 해였지만, 

반대로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워홀이나 해외취업으로 오신 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요.

남녀 대여섯분이시고 나이는 저보다 5-6살 정도 어린 분들이었습니다.


이야기 해보면 매사에 긍정적이고 진취적이었습니다. 

씀씀이도 컸습니다. 회사기숙사에 살며 한푼한푼 벌벌 떨며 지갑을 열던 저에 비해, 

(각각 다른 사람이지만) 비싼 전자제품을 사거나 월급의 1/3이 넘어가는 방세를 내고,

여자친구와의 이벤트에 월급의 1/3을 쓰는 등, '그렇게 돈을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화끈하게 쓸 때도 있구요.

그런 "힘든" 생활 속에서도 서로를 지지해주는 그들의 우정도 빛나보였습니다.

제가 회삿일로 곬머리를 앓고 있을 때, "왜 그런 걸로 고민해?" "한 잔 하자!"는 식으로 기분 좋게 넘어가곤 했습니다.

자유로운 모습, 안분지족 하는 모습에 어느새 저도 모르게 부러움 같은 걸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어쩌면 그런 분들과 저는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이나 국면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면, 그분들은 아직도 학생생활의 연장 같은 느낌이랄까요?

외국에서 무언가 도전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았고,

이러한 도전이 지속되는 것 (잘될 가능성 있는 상태),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 같았습니다.

 

한 때, 이런 분들과의 깊은 우정을 바라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에 대해 알면 알수록 뭔가 나와 다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 수록 저 자신은 그 분들의 진취적인 삶을 보면서 안정을 추구하는 저의 삶을 안좋게 보게 되는 거 같았습니다.

또 그분들께 제 생각을 들려드리면 '꼰대'나 '잔소리'처럼 들릴 것만 같아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아마 직업적인 차이나 나이적인 차이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가장 큰 원인은, 삶의 방식, 삶의 국면이 다른 사람들과 제가 무리하게 친해지려 했던 점이 아니었는지, 

제 잘못이 큰 것 같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굳이 해외가 아니더라도 꽤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가지신 분 계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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