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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벽증이지만 내 알바에겐 따뜻했던 사장님 썰(노잼주의)
게시물ID : humordata_1792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랑누나★
추천 : 33
조회수 : 2527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9/01/11 15:58:24
약 10년전 대학생때 알바했던 호프집 사장님 썰입니다
딱히 재미있었던게 아니라 그냥 기억나는 썰이에요
사장님이 30대셨고 제가 보기엔 좀 결벽증이셨어요ㅋㅋ
1. 술잔
맥주잔이던 소주잔이던 더럽다고 입 닿는 부분이 바닥에 닿게 뒤집어 놓지 못하게하셨어요
그렇다고 안에 먼지 생기면 안되니 잔용 냉장고가 따로 있었어요ㅋㅋ 시원하기도 했으니 좋은 아이디어이신듯ㅋㅋ
근데 냉장고도 자주 닦으심ㅋㅋㅋ
지금도 그시절 습관으로 컵을 똑바로 정리하고 뒤집어놔요ㅋㅋㅋ
2. 설거지
16테이블정도 있는 호프집이었는데 한 테이블 나가면 바로 치우고 설거지를 해야한다고ㅋㅋ
모아서 하면 대충하게 되고 쌓인거 보기싫다고 바로 설거지 시키시는데 주말엔 설거지만 하게 알바생 한 명 더 쓰셔서 16테이블인데 알바만 3명 쓰시고ㅋㅋㅋ
평일엔 알바가 적어서 바로 설거지 못하면 못 참으시고 계산도 안하시고 설거지하시느라 얼굴도 못봄ㅋㅋ
3. 소꿉놀이?
미리 담아두었다가 먼지 쌓이면 안되기에 손님오면 하나하나 소꿉놀이하듯 준비해서 나갑니다ㅋㅋ
기본으로 여러개 들어가는 그릇에 기본 마른 과자 나가는데 미리 못 만들어둠ㅋㅋ 손님 들어오면 만드는데 그냥 나가는 경우는 알바가 먹어야했어요ㅋㅋ
한 번 봉지밖을 나온 과자는 어떤 경우이던 다신 봉지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어요ㅋㅋㅋ
요리실장님께도 은근 강요하셔서(콘치즈 나가는데 데우기만 하면 되게 미리 만들어둔다던가 면 미리 좀 삶아놓는다던가 못하게하심) 바쁠땐 어쩌냐고 티격태격하시더니 어느순간 주말엔 콘치즈며 면 삶는 담당이 되어계심ㅋㅋㅋ
평일엔 설거지 주말엔 콘치즈 만드시느라 또 없어지심ㅋㅋ
4. 소중한 내 알바
알바에게 너무 잘해주서서 보통 신입때 들어오면 1년이상 혹은 졸업때까지 알바를 해서 저희끼리 기수 만들어야하냐고 농담했어요ㅋㅋㅋ
보통 여대생이고 자취하기때문에 끝나고 한 명 한 명 태워다 주시면서 집에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 가시고(차로 3~5분거리ㅋㅋ)
제일 기억에 남는건 대학 축제때 알바생 과에서 뭐 팔거나 하시면 오셔서 엄청 사주심ㅋㅋㅋ
전 바게트 샌드위치 였는데 혼자 사시면서 12개 사가주셨어요ㅋㅋㅋ
과공연때는 낮인데 오셔서 보고 꽃다발도 주시고가셨는데 주무셔야하시는 시간인데 감동이었어요ㅠㅠ
제일 대박은!!!
제가 전과 합격 발표 후 하필 그날 전과하는 과 친구들이 놀러온거에요
사장님이 우리 알바 그쪽과로 전과하는데 잘부탁한다고 제일 비싼안주 서비스로 주셨어요ㅋㅋㅋㅋ
덕분에 전과하자마자 전과생이 과총무했답니다ㅋㅋㅋ 그때 친구들이 과에서 핵인싸들이었는지 밀어붙였고 덕분에 전체적으로 다른 전과생들도 과에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성인식, 생일도 챙겨주셨는데 저한테만 그러신게 아니라 알바생들 다들 살뜰히 챙겨주셨어요~
몇 년전에 가보니 가게는 있는데 사장님은 바뀌셨더라구요ㅠㅠ
어디서 계시든 행복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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