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사람 만나기 힘들어서 자퇴

대학가서 사람 마나기 무서워서 재수

군대가기 싫어서 상담받고 7급뜸

근데 대학 과모임 나가기 무서워서 군대 입대(그래도 선임들이랑 간부님들이 자주 치킨 사줄정도로 일은 잘했음)

이제 곧 제대하는데, 저의 심리상태는 하나도 안바뀐 것 같아요.

지금껏 목적없이 아무거나 닥치는데로 한거 같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 제가 밉고, 사람한테 말도 못걸게 된 제가 너무 바보같고, 그냥 주저 앉고싶어요. 모든 곳에서 도망치고 싶습니다.

주식한다고 책 3권사고, 북카페에 있는 주식책들 정독하면서 주식 공부한다는 핑계로 돈 아무데나 넣어두고 굴리지도 않고 있고,

사회 돌아간다는걸 알아야한다는 핑계로 혼자 유튜브로 뉴스만 주구장창 보고 있고

누가 배드민턴 치러 갈래라고 물어보길래 딱 한번만 갔습니다.

살빼야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해서 하루에 혼자 40분만 줄넘기하고 있고, 그 마저도 아재들 걷기운동하듯 쉬엄쉬엄하는 중이구요.

일본어 공부한다면서 N5책만 다끝내고 그냥 닛케이로 읽는 연습만 하고,

음식 이름 몰라서 공부한다는 핑계로 그냥 음식 이름, 성격, 유래만 정리해서 글만 쓰고 읽지도 않고있네요..

블로그한다는 핑계로(그렇다고 1년 총합 22만원밖에 못벌었는데) 사지방에만 앉아 있고...

지금 제대하기 너무 싫어요. 다들 제대하고 싶다는데 전 사회가는게 무섭습니다. 이 생각 자체가 애같은 생각이라는 건 머리로 아는데, 진짜 너무 무서워요. 오늘 후임이 자기 인스타를 보여줬는데, 여자들 하하호호 떠드는 목소리를 들었어요. 그 목소리 듣자마자 어지러워서 화장실 간다고 해서 억지로 토하고 그 자리에서 도망쳤습니다...

진짜 미치겠어요. 부모님한테 손 안벌리고 세상 혼자 살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사람들한테 피해안주고 돈 많이 벌면서 살 수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