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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의 자기연민
게시물ID : gomin_17927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pZ
추천 : 0
조회수 : 90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1/12/22 04:15:19

저는 21살 삼반수를 끝낸 학생입니다.

올해 입시 결과는 좋지 못했고 전적대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전적대는 지방대이지만 취직에 강점을 가진 학교기도하고 솔직히 공무원,공기업 준비하는게 제 목표라 아쉬울거 하나 없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과거를 되돌아보게되면서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왜 합격이 주어지지않을까 자기연민에 빠지는거같습니다.

반에서는 나름 1~2등했었고 고등3년,재수,삼수 모두 의지다지며 머리싸매면서 한거같은데 억울하기까지합니다.

어릴때 공부를 열심히하고 잘했다는 향수에 빠져 주제파악도 못하고 삼수까지 한거같습니다.

연고대 갈애들이 서울대가려고 하는게 재수다라는 아버지의 말을 잘 실감하지 못했던거죠.

꼴에 기숙사에서 삼수한다고 1학기,2학기 학점을 죄다 F로 날려먹어서 솔직히 학점복구나 제때 졸업은 어려운상황입니다.

그래서 공기업은 블라인드채용이기도하고 학과공부가 취업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퇴도 생각했으나 아버지는 "걸어두고 공기업 준비하는거랑은 다르다.너가 만약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아니라면 너는 백수이며 지금처럼 너를 대하지 못하고 취직에 대한 부담을 줄수밖에 없을거같다"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차피 공무원,공기업 준비라면 죽을각오로 단타에 끊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노량진에 학원+고시원 가격하고 학비하고 비교해서 더 효율적인데를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타협하고 취직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뒤는 돌아보지말고 앞으로 나아가야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은거같습니다.

부모님 퇴직도 얼마 안남으셨고 친동생은 조현병 초기증상이어서 가족이 근 1년동안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저마저 좋은 결과로 보답을 못드린거같아서 못난자식일뿐인 한없는 죄인이 됩니다.

정말 올해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잘난 자식이고 싶었는데....

다들 어렵게 힘들게 사는데 저만 학벌주의에 찌든거같고 집안분위기가 너무 안좋다보니 누가 툭치면 눈물이 나올정도가 됐습니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나왔더라면하는 미련도요..취직하더라도 또래동기와 대학생활을 하지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을거같아 걱정이기도 합니다.

당장 앞만 바라보고 흙수저 출신이니 눈물흘리며 당장 취직 공부해야하는데 우울감과 부담감이 저를 짓누릅니다.

어릴때는 목표한걸 이루는 사람들이 대단해보였는데 지금은 노력과 결과가 비록 상응하지않았더라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분들이 더 대단해보입니다.

앞으로 취직공부를 어떻게하면 좋을지 조언도 감사하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사시는 분들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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