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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인생의 목표
게시물ID : gomin_1792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NoZ
추천 : 0
조회수 : 90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1/12/28 23: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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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4일 뒤에 22살이 되는, 아직은 21살 남자입니다.

집안이 조금 어려워서 학원도 못 가보고 여행도 못 가보고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에 빛을 다 갚았다는 건데.

일단 수중에 현금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쌀밥에 김치랑 김이랑 해서 먹고 있습니다.

 

키는 180에 몸무게는 52구요

덕분에 사회복무로 빠지게 되어서

자기선택으로 신청을 넣고 있는데

부산이라 적체현상이 심해서

아직까지 미필인 상태입니다.

 

일단 근육도 없는 편이고 해서

강도 높은 건설현장이나 상하차는

도저히 못할 것 같아서 그 외에 일을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도저히 일자리가 보이질 않습니다.

 

사실 대학을 갔었어야 하는건데

제가 공부머리가 정말 좋지 않아서

도저히 장학금을 받을 자신도 없고

지잡대 갈 바에야 경력이라도 쌓아보자는 마음으로

결국 고졸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후회가 막심합니다.

저 포함해서 주변에 지인이나 아는 분이

정말로 단 한 분도 안계셔서

조언 들을 곳도 없고,

 

특히 가족들이 그냥 다 내려놓고

반 쯤 포기하고 백수 상태로 살고 있어서

정말 이대로 살다가 소리소문 없이

하찮게 죽을 생각을 하니 서럽더군요.

 

어릴 때 가정폭력이 있었어서

아버지랑은 떨어져서 살게 되었는데.

나중에 개과천선을 하셔서

지금은 작은 돈이지만

어느정도 생활비를 주시고 계십니다.

 

뭔가 미래 계획을 하니까

고졸 인생에 공장이나 노가다 전전하며 살 생각을 하니

희망이 없더라구요.

 

인터넷 상에서는 아직 젊으니 노력하면 된다고들 하시지만,

솔직히 주변에서 알려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고.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거를 능력도 되질 않는 것 같아서

노력하는 방법 자체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자격증 공부하면서 자격증 따는게 제일 좋겠지만.

거의 가족전체가 만성우울증이니까 공부에 집중도 안되고,

물론 다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지식 자체가 머리에 들어오질 않는 것 같습니다.

 

이사가 잦았던 초등학교때

가정폭력에 학교폭력까지 맨날 당하니

자살 생각도 한 적이 있었고

그나마 친한 친구들이 서로 자기집에 초대하고나서

제 집에 놀러오겠다고 할 때마다

8평도 안되는 곰팡이 가득한 반지하에는

도저히 초대를 할 수가 없어 매번 거절하면서

자존감은 점점 낮아만 졌습니다.


그런 스트래스를 해소할, 어쩌면 현실도피책이었던 작곡을

초등학교 6학년 즈음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최근에 간간히 유튜브에 올리는데

아직 구독자가 10명도 안되네요.


제 삶의 유일한 의미가 창작활동이라서

간간히 그림도 연습하고 작곡도 하고

글도 쓰고는 합니다.

 

워낙 어릴 적 부터 현실적인 고민을 품었던 탓 인지

다소 무거운 주제에 대한 글을 쓰는 능력이 좋아

중학교 때 글쓰기 상을 받았던 게 유일한 업적입니다.

 

 

 

하소연만 늘어놓다보니 글이 난잡해지고 길어져버렸네요.

저는 아직도 예술가, 특히 작곡가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그런 여흥을 즐길 때가 아닌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곰팡이처럼 썩어가는 제 삶을 지탱해주는 유일한 기둥이 무너진다면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질 것만 같습니다.

 

차마, 지금 껏 의지하고 믿었던.

유일한 친구를 제 손으로 부술 용기가 없습니다.

 

저보다도 더 냉담한 현실을, 꾸역꾸역 살아가고 계신 분도 많으시지만.

역시 현실적으로는 이제 꿈을 놓아줄 때가 온 걸까요?

 

하지만, 꿈을 놓는다 한들.

어디서부터 제 삶을 고쳐나가야 할지.

감 조차 잡히질 않습니다.

 

저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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