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3년 결혼 7년. 이제는 아내가 지긋지긋하다. 이젠 정말 싫다.
어쩌다 말다툼이 생기면 어떻게든 자기가 이겨야 해서 아무 말이나 내 뱉고, 항상 자기는 희생자, 피해자인척 하고.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 자기는 밝은 성격이고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단다. 아무 생각이 없으니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기억하지 못 하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자기 잘못을 숨기려고 거짓말을 지어내고 본인은 그걸 사실로 믿어버린다. 그래서 잘못 알고 있다고 하면 또 거짓말의 거짓말이 만들어지고.
항상 여기저가 일은 벌려놓고 뒷수습은 내 몫이다. 분명히 그렇게 하면 사고 난다고 얘기를 해도 꼭 하고 나한테 처리 해 달라고 하는 것도 이젠 정말 지긋지긋하다.
좀 더 솔직하게 말 하면, 자존감 떨어지고 약 먹고 벌벌 떠는 성격 좀 고쳐줬더니 이제는 저말 자기가 뭐라도 된 것 마냥 안하무인이다. 해 달라고 하는 것들 어지간한건 다 해 줬더니 아주 당연하게 생각한다.
결혼하면서 어지간한 것들도 다 내가 장만했다. 정말 아내는 입던 옷가지와 쓰던 물건들만 들고 왔다. 해외로 나가보면 좀 소심한 마음도 고쳐지고 보는 눈도 넓어지지 않을까 싶어 해외여행도 몇 번 보내 줬다. 운전을 하고 싶다고 해서 면허따게 하고 1억짜리 차 사 줬다. 해외여행으로 도움이 된 건 아내의 자랑질거리가 늘어 난 것 뿐이었고 본인이 타고 싶다고 직접 고른 1억짜리 차는 몇 년 동안 주차장에 서 있기만 하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어서 그런가? 하지만 아주 어린 애도 아니고 청소년 상대로 공부를 가리치는 직업인데. 이제는 그 잘난척 가르치려드는 태도가 너무 싫다.
처음에는 아내의 수다가 좋았지만 이제는 귀가 아프다. 진짜 입 좀 닥치고 있었으면 좋겠다. 온갖 과장과 뻥, 거짓말로 범벅이 된 자기자랑질이 목적인 수다. 어떤 점이 싫은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는지 내가 얘기를 하면 돌아오는 건 항상 변명과 핑계. 나보고 까다롭고 요구하는거 많다고 하는데 너는 그만큼 안하무인 자기멋대로라고는 생각 안하나? 매 번 자기 마음은 그게 아닌데, 나를 사랑하는데, 나한테 잘 하려고 하는거였느데라고 얘기하지만 이젠 그런 말 관심도 없다. 마음만으로 따지면 이 세상 누가 욕을 먹을까.
필요한 물건을 사도 어쩜 그렇게 어디서 쓰레기같은 것만 사 오는지. 후라이팬 하나를 사도 내가 골라줘야 한다. 그리고선 XX후라이팬 샀다고 주변에 자랑질은 엄청 하고.
분명, 우리도 한 때는 좋았다. 추운 겨울에도 서로의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좋아하던 때가 있었고, 마침내 우리가 죽는 날까지 함께 할 곳이 생겼다면서 좋아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정말 너가 싫다. 그것도 지긋지긋하게 싫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같이 살고 있지만 아이들이 떠나게 되면 나는 분명히 너와 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