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성 분과 좋지 않은 결말을 맺었습니다.
현명하게 이별하는 법에 대한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모임에서 어떤 여성 분을 만났습니다. 나이대는 둘 다 30대 초반으로 비슷했습니다.
모임에선 마냥 밝아보임에도, 개인적으로 이야기 해보면 어딘가 마음에 상처가 있으셔 보였어요.
하지만 나름 밝음밝음하고 자존감이 높은 저는, 그녀를 품어줄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하겠다"며 과감하게 고백했어요.
그녀는 자신이 보기보다 더 어두운 사람이라며 저에게 몇 번이나 주의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이 있었고 계속해서 마음을 어필하였습니다.
결국엔 그 여성 분도 마음을 허락하였습니다.
하지만!!
사귀어보니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저에 대한 무시였습니다.
제 직업에 대해 존중해주지 않고(직업때문에 나에게 소홀하다!), 제 남성성을 무시하거나(남자답지 않다!),
제가 의도치 않았음에도 실수를 지적하며 크게 화내기 일쑤였습니다(그런 행동은 여자친구에 대한 실례다!).
맞는 말씀도 있었지만, 모두 공감할 수는 없었습니다.
나름 밝음밝음한 저였지만, 서서히 감당이 되질 않더라구요...
만난지 한달 정도 만에 이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하겠다"며 공언한 게 계속 걸리고,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녀를 사랑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떠나있는데 뭔가 잘하려고 하니, 제 안에 짜증이 발생하고,
그녀에게 모진 말을 많이 하게 되더군요(예쁜 데 가서 안예쁘다, 맛집 가서 맛없다 등...쪼잔하네요ㅠㅜ).
그리고 작은 싸움을 계기로, 우리는 결국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별 그 자체는 큰 타격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분에 대한 제 언행 자체에 자괴감이 드는 게 문제더군요.
제가 한 사람에게 나쁘게 대할 수 있는 끝을 본 거 같아서, 저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더라구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아닌데...하면서요.
결국 지금에 와선 연애한 기간보다 자괴감을 느낀 기간이 더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와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이별했어야 좋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