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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서 음식을 대용량으로 자꾸 보내주시는데...
게시물ID : gomin_1793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ptZ
추천 : 7
조회수 : 1547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22/01/13 16:54:33
시어머니께서 자꾸 음식을 동의나 미리 언질 없이 보내십니다.
물론 좋은 마음으로 보내주시는 거니 처음엔 감사히 받았는데, 가면 갈 수록 다 먹지도 못 할 음식을 방치하다가 버려야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저는 같은 음식을 두끼까지는 먹는데, 그 이상은 잘 안 먹어요. 금방 질리는 스타일이라서요. 그래서 요리를 할 때 손이 작고, 보통 두끼 먹을 정도의 양만 합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음식을 자꾸 박스 분량으로 보내주세요. 홈쇼핑 보다가 맘에 드는 게 있으면 보내시는 것 같아요. 근데 그렇게 많이 받아버리면 먹기도 전에 질려서 더 못 먹겠더라고요.
물론 저도 음식을 박스채로 사기도 해요. 근데 그건 제 필요에 의해 사용처를 생각하고 구매하는 것이니 감당이 되는데, 생각에도 없던 음식을 박스채로 받으면 그 순간 숨이 턱하고 막히고 갑갑해져옵니다.
저희는 2인 가구고, 어머님과는 입맛도 취향도 매우 다른데 자꾸 어머님이 판단으로 식재료를 대용량으로 보내시니 매번 한가득 남아서 버리게 됩니다.
주시는 마음이야 감사하니 차라리 미리 저희한테 연락주시고 필요한지 안 한지 의사라고 묻고 보내셨으면 좋겠거든요.
매번 그냥 본인 판단으로 보내버리시고 택배가 도착할 즈음에야 연락하시는 바람에, 전에는 저희가 여행 가있는 동안 냉동식품을 보내셔서 어머님이 직접 오셔서 다시 가져가신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 뒤로도 쭉 연락 없이 보내십니다.
남편에게도 말해보았고 어머님께 제발 보내시기 전에 뭘 보낼 건데 괜찮은지 미리 물어보기라도 해달라고 말씀드려달라 했는데 어머니는 내가 말해도 안 듣는다며... 굳이 불편한 소리를 하기 싫은 것 같아요.
이제는 어머님 이름으로 택배가 오면 저도 모르게 한숨을 깊게 내쉬고 미간이 절로 찌푸려져서 남편하고도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도 저희가 몇달을 먹어야 겨우 먹을 만한 생선, 며칠을 먹어도 못 먹을 꼬막 몇 키로를 보내오셔서 괴로웠는데, 오늘 또 고구마 두 박스를 보내신 걸 보니 저도 모르게 울고 싶더라고요. 제가 사둔 고구마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이걸 또 어떻게 처리하라는 건지 너무 갑갑하고 미쳐버릴 것 같고.
남들이 볼 때는 복에 겨웠네 아니면 시댁이 싫으니 별걸로 트집이다 하실 수도 있겠지만, 시댁하고 사이 좋고 고부갈등도 없는데 이 문제는 정말 괴로워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울고 싶어요.
감당 못 할 양의 음식을 받는 게 이렇게 괴로운 일인지 예전에는 미처 몰랐어요. 처리하는 것도 힘들고 버리는 것도 힘들고 버리면서도 죄책감이 드니까 너무 괴로워요.
시댁에 갈 때도 자꾸 음식 바리바리 싸주시니까 우리는 이렇게 많이 못 먹는다. 못 먹으면 버려야 하는데 너무 아까우니 제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만 주셔라 정중히 부탁드리는데, 제가 하는 말은 부드러운 말투라 그런지 아님 상투적인 거절이라 생각하시는지 매번 변화가 없어요. 그래서 남편이 정말 강하고 확고하게 말해줬으면 싶거든요.
나는 내 집에 싫으면 싫다고 이건 하지 말아달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왜 남편은 강하게 얘기 못 하는 건지 남편도 원망스러워지고, 왜 내가 매번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도 심각하게 생각 안 하는 건지 이해도 안 되고...
이런 걸로 괴로워하는 게 이상한 걸까요. 정말 울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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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ZGZoZ
2022-01-13 17:00:47추천 7
며느리 핵공감...
전 그냥 버립니다. 본인 아들도 신경 안쓰는데 매번 저만 속 끓이다가
그냥 이제 죄책감 없이 버려요. 친아들도 신경 안쓰는데 왜 내가 힘들지? 싶더라구요.
어른들은 주는 것도 행복이라니까...전 군말없이 다 들고와서 집에 들이지도 않고 바로 음쓰통에 넣어버린 적도 있어요. 아무리 말해도 안 들으시는 걸요 뭘.
댓글 1개 ▲
익명ZWptZ
2022-01-13 17:28:34추천 5
아들도 신경 안 쓴다는 부분이 공감이 가네요. 남편은 정말 신경 안 쓰고 크게 스트레스도 안 받는 것 같아요. 음식을 버리는 것도 힘이 들고 죄책감이 드는데 왜 그게 오롯이 제 몫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2022-01-13 17:14:39추천 6
남잔데요 감사합니다 하고 그냥먹는데까지먹고버리세요 자기만족으로 자꾸보내시는거니까
댓글 1개 ▲
익명ZWptZ
2022-01-13 17:30:48추천 3
차라리 그냥 버리고 말지 뭐~ 하고 쿨하게 넘길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기분이 다운되니 힘드네요 ㅠㅠ
2022-01-13 17:17:39추천 5
시부모님도 택배보낼때 정말 무거울텐데 자식들 먹일 맘에 보내는 거니 너무 싫어하지 말아주세요 ㅋ사실 며느리 먹으라고 보내겠어요...아들 먹으라고 보내는거겠지-_ㅜ.....다 알지만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보내주시는 거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   음식이든 재료든 오면 남편이 처리하게 하세요 . 고구마, 토마토, 반찬 가리지 않고 택배오면 그대로 남편에게 처리. 남편이 몇 번 버리다보면 바로 해결됩니다.
댓글 1개 ▲
익명ZWptZ
2022-01-13 17:35:18추천 2
다행히(?) 어머님이 직접 택배를 보내신 적은 없고, 홈쇼핑을 워낙 좋아하셔서 홈쇼핑으로 사서 보내세요. 근데 홈쇼핑의 특성상 항상 대용량이라는 것이...
이번에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하니까 꼬막은 본인이 버린다고 하더니 아직도 안 버리고 있네요. 평소라면 결국 답답한 제가 치우게 되겠지만, 이번엔 남편이 반드시 치우게 해볼게요 ㅠㅠ
익명b29rY
2022-01-13 17:50:06추천 4
와~~ 너모 싫다...
그냥 박스채로 당근에 나눔하던지 팔던지 하세영ㅋ
버리는것보다 낫잖아요~
댓글 0개 ▲
익명bW1oY
2022-01-13 18:04:56추천 7
다먹을때까지 남편줘요.
글쓴님은 라면을드시던 딴거드시고 냉동이면 유통기한 짱짱하니 남편먹이십쇼.
어머님이 나 먹으라고 주시는거겠어? 아들인 당신 생각하시는거지. 많이먹고 잘먹었다고 전화도 드려. 하고 남편먹이세요.
댓글 2개 ▲
익명bW1oY
2022-01-13 18:07:53추천 10
먹기싫으면 당신이 누구주던지 버리던지 알아서 해. 이것도 덧붙이세요.ㅇㅇ
남편이 왜 가만히 있겠어요? 알아서 글쓴님이 다 치우는데 왜 자기가 나서겠냐고요.
남편과 고통을 분담하세요
익명YWppZ
2022-01-14 06:19:10추천 1
와 이게 정답인거같네요.. 남편분한테 먹이시고 본인이 불만이 있다면 음식 적당히 보내라고 얘길하겠죠ㅋㅋ 아니면 그냥 꾸역꾸역 다 먹어서 처리하거나
익명Z2NoZ
2022-01-13 18:46:57추천 9
주민센터에 나눔 냉장고 있자나요
주민센터 복지사를 통해서 취약계층에게 기부 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아요
댓글 1개 ▲
[본인삭제]익명ZGRkZ
2022-01-13 21:50:44추천 0
2022-01-13 19:10:27추천 1
시댁에서 보낸건 남편이 관리하게하세요
보관부터 소비 음쓰 처리까지 전부요
부인이 해주니까 이게 얼마나 곤혹스러운건지 실감이 안나는겁니다
음식이 썩어서 냉장고에 물이 흐르든 말든 남편이 처리하게 하세요
댓글 0개 ▲
2022-01-13 20:32:13추천 3
전 저희 친정 엄마가 오실 때마다 트렁크 가득 싣고 오세요.
제가 안 좋아하는 몸에 좋은 것들로만.

엄마한테 엄청 싫은 소리 하는데도 그게 기쁨이고 만족이라 매번 그렇게 갖고 오시더라고요. 그래놓고 안 먹으면 엄청 잔소리하심…

전 친정 엄마니까 바로 싫은 소리 하는데 시어머니면 그렇게도 못하시고 답답하시겠어요.

방법 있겠나요. 남편 실컷 주고 상해서 버리는 것도 남편이 하면 남편이 귀찮아서 시어머니께 말씀드릴 거에요.

저도 최근에 시댁에서 인삼을  한 박스 보내주셔서 다 닦아서 인삼청 했는데 매일 아침 남편 주고 있어요. 전 원래 인삼이 맞지도 않고 임신 중이라 먹을 수도 없고… ㅎㅎ
남편이 매일 아침마다 고역으로 여기는데 ㅋㅋ 어쩌겠어요. 제가 보내시지 말라고 일부러 이사한 주소 안 알려드렸는데 본인이 알려드린 걸. ㅋㅋㅋ (집으로 모시는 건 모실 거에요. ㅎㅎ 근데 인삼 보내겠다고 하셔서 주소 알려달라 하셔서 비싼데 괜히 돈 쓰지 마시라고 안 알려드린 거)
댓글 0개 ▲
[본인삭제]익명amlxa
2022-01-14 00:05:25추천 2
댓글 0개 ▲
[본인삭제]익명amppY
2022-01-14 00:29:04추천 0
댓글 0개 ▲
익명amppY
2022-01-14 00:29:53추천 0
어머니한테 직접 얘기해보세요;;

어머니도 좋은 의도로 보내시는 건데 조율되지 않을까요?

아직까지 싫다는 표현을 한 번도 직접 안 해봤으면

마음은 감사한데 그만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양이 너무 많고 이미 사둔 것도 있어서 다 먹기가 어렵다고 얘기해보시고

그래도 계속 보내시면

택배 내용물에서 2회분 먹을 정도만 남겨놓고

옆집에 음식 나눠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요;;
댓글 4개 ▲
익명ZGRlY
2022-01-14 01:46:33추천 0
ㅇㅒ기해도 안먹힌다잖아요
익명a2trZ
2022-01-14 06:57:27추천 0
며느리가 아무리 말해도 '우리 아들 챙긴다'는 마음은 다르지않습니다. 아들이 화내야 아들어머니는 알아들으시더라구요.
익명cXFpZ
2022-01-15 04:55:26추천 0
글쓴이가 직접적으로 얘기는 한 번도 안 해본 거잖아요....

남편한테 얘기해달라고 해도 남편도 절래절래하는 것 같고

이 정도로 스트레스 받을 정도면 한 번은 얘기해보시지 그래도....


얘기라도 해보고

음식들 주변에 나누든 하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애초에 표현도 안 해보는 건 좀 별로인 것 같아요...
익명ZWptZ
2022-01-15 10:45:49추천 0
어... 제가 글을 잘못 적은 건지 모르겠지만 후반에 적었다시피 어머님 앞에서 대놓고 두 사람이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게 아까우니 필요한 만큼만 달라고 직접 말씀드렸어요. 매번 말씀드려도 매번 변화가 없었고요. 며느리인 제 말은 크게 귀담아 듣지 않으시니 남편이 단호한 어조로 진지하게 말씀드렸으면 했을 뿐이고요.
익명b29pa
2022-01-14 01:14:04추천 0
집에서 작성자분이 음식을 주로 해드시고 식재료 관리하신다면 사실 백날 남편 잡아봐야 남편은 절대 이해 못하죠. 이게 주로 담당하는 사람이 느끼는 부담이랑 담당하지 않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랑은 완전히 다르니까요. 반대로 남편분이 주로 음식 하는데 친정에서 이렇게 보내주신다면 입장이 바뀌겠지만... 현 상황에서 님의 부담을 남편분이 100% 알아주는건 불가능하죠.
그렇기에 기대를 안하는게 내 정신건강에는 좋습니다. 버리라고 해놓고 답답해하지 말고 정말 신경 끄셔야해요. 어머님이 끊임없이 보내서 냉장고며 김치냉장고며 미어터져서 남편분께서 다 끄집어내서 버리고 정리해야할 상황이 만들어져야 남편분은 그제서야 귀찮아하고 어머니한테 연락해서 사정사정하겠죠. 제발 보내지 말아달라고.
댓글 0개 ▲
익명a2trZ
2022-01-14 06:56:15추천 0
시어머니가 택배보내시면 택배뜯고 정리하고 유통기한지나 버리는 것까지 다 남편시키세요. 이게 말만 하면 그냥 잔소리같고 본인이 직접해야 귀찮고 스트레스받는 일인지 느낍니다.
그리고 요리도 시댁에서 보낸걸로 주구장창해주시구요.

그래도 남편이 별 말 안하면 본인이 진짜 괜찮아하는거니 글쓴님도 마음 놓으세요.
댓글 0개 ▲
2022-01-14 12:08:57추천 0
옆집 앞집 뒷집 윗집 나눠주면 어떨까요??
댓글 0개 ▲
익명ZWptZ
2022-01-15 10:42:24추천 0
많은 분들께서 답글 남겨주셨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직까지 뭐가 해결된 부분도 없고, 남편과도 냉전 중이라 스트레스가 극도로 치솓고 있어요. 여지껏 스트레스 받고 고민했던 부분들까지 떠올라 앞으로도 이런식이라면 내가 이 사람을 믿고 살 수 있을까? 하는 다소 극단적인 생각까지 드는 중이라 최대한 차분히 생각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엔 어떻게 넘어가더라도 다음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면 도무지 참을 자신이 없어요. 이 문제에 대해 해결을 못 한채로 오랜 시간이 흐르다보니 제가 얼마나 많이 스트레스를 받았고 한계였는지 깨닫게 되었네요. 음식 자체에도 스트레스였지만, 그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면서도 헤아려주지 않는 남편의 모습에 가장 실망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친정이 없어서 제 편을 들어줄 사람도 없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제가 힘들어하는 부분도 이해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서 마음이 든든해지고 그렇네요. 어느쪽이든 저 스스로가 상처 받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해보려고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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