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재미는 없습니다 ㅎㅎ 그러나 30대가 된 지금까지도 인생과 가치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 .. 극복하고 싶어요!
어릴 땐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맞벌이를 하셨지만 그닥 풍족하지도 못 했고.. 무엇보다 부모님과의 교류가 뜸했습니다. 정서적으로 안 좋았겠죠?ㅠ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쯤부터 아빠는 무직 상태였습니다. 엄마가 혼자 가정을 책임 지셨죠
엄마가 원래도 신경질적이었는데 외벌이 하시면서 더 날카로와졌습니다. 어느정도 이해 합니다ㅜㅜ
부모님은 허구헌날 싸우셨고 아빠는 결국 집을 나갔습니다. 아빠가 불쌍하긴 했지만 놀면서도 집안일 절대 하지 않는 가부장적 모습 + 자식에게 트집만 잡는 습관 등 때문에 아빠와 저의 관계도 좋지 않았습니다.
용케 저는 공부를 잘 해서 외고를 갔습니다..
고1 중간고사 때 성적 보고 충격 받는 거야 뭐ㅎㅎ 특목고 간 학생들 대부분 겪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받은 신선한 충격은.. 아이들의 과도한 밝음?이랄까요..ㅎㅎ
복도에서 서로 마주 치면 "어머 ♤♤야~~^^"라는 간드러지는 말투로 다가가서 두 손을 맞잡고 얼굴 한가득 미소를 띠고, 제 눈에는 굉장히 오글거리는? 안부 인사와 서로에 대한 칭찬 등을 늘어놓는 것이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부유하고 화목한 집에서 사랑 받고 자란 티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의기소침하고 친구도 많지 않은 편이었구요.
어학연수 다녀온 애들도 많고 100만원 넘는 학원 우습게 다니는 등 금전적 격차로 인한 박탈감도 힘들긴 했는데,
그보다는 다른 친구들이 (나쁜 의도로 말하는 게 아니고,) 약간은 연극적이다? 싶을 정도로, 인위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느낌?이 굉장히 이질적이었습니다.
아마 저는 어린 시절엔 정서적으로 방치되었고 10대 초반에 부모님이 다투는 모습에 익숙해지다 보다보니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게 된 것 같아요ㅠ
사람들이 나쁜 의도로 저에게 다가오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피하게 되고ㅎㅎ
고등학교 때도 친구가 별로 없었어요
고등학교 동창들 인스타 보면 4인 가족 화목한 사진 올라오던데 그 또한 우울감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하네요ㅎㅎ
그 외에 골프, 명품, 유학생활 등 관련 사진 보면, 부모 빽 없이 서울에서 자취하며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 제 자신이 초라해 보이구요 ㅎㅎ
경제적 격차도 힘들지만 뭐랄까.. 사랑 받고 자란 사람 특유의 긍정적 에너지는 제가 따라갈 수 없는 것 같아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