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왜곡된 드라마라고 비난받았던 기황후를 기억하시나요? 이덕일의 존재는 기황후를 드라마로 만든 MBC와 비슷합니다. 기황후가 재미 있어서 역사적 왜곡 논란에도 히트를 친 것처럼 이덕일의 소설도 그가 가진 필력과 음모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합쳐져 빛을 발하게 되었지요. 좀 다르다면, 기황후 제작진은 역사적 왜곡에 대해 이 드라마는 단순히 만들어진 이야기의 판타지일 뿐이라고 못 박은데 반해 이덕일은 자신의 판타지를 진실이라고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이덕일은 민족에 의한 민족을 위한 민족적인 사관에 입각해 역사를 바라본다고 주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민족주의를 강조하는데요. 과도한 민족주의 찬향이 역사 왜곡을 쉴새없이 하게 되죠. 그래서 종종 환단고기 관련된 행사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환단고기에 빠져들 듯이 이덕일의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과 그의 말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지요. 실제로 환빠들은 이덕일을 좋아하고 이덕일 팬들도 환빠들의 이야기에 많이 동조하지요.
이덕일의 주장에 혹해서 빠져드는 사람들의 대다수는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역사 공부를 조금만 하다보면 이덕일이 왜 학계에서 배척을 받고 그의 말이 얼마나 황당한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역사의 기본 원리를 이야기 하면서 그 역사의 기본 원리를 무시하는 말을 몇분만에 하는 엄청난 사람이기도 하죠.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