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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많이 했던편은 아니지만..
이전에 만났던 4년 만난 사람도 후폭풍이니 선폭풍이니 그런거 없이 바로 훅 털어냈고, 그 전후 짧은 만남들도 아무런 감정 없었는데..
왜 이번 이별은 유독 마음이 아플까요??
일주일동안 생각할 시간 갖자고 한 뒤부터 4년만에 처음으로.. 카톡/전화 없이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살도 쭉 빠지던거,
3주정도 시간이 흘러서 그래도 밥은 어느정도 먹고, 잠도 자고는 있어요.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더 괜찮아지겠죠??
매일 출근한다, 퇴근한다, 밥먹는다 오던 일상적인 카톡이 이제 안올걸 알면서도 매일 핸드폰을 보게돼요.
너무 힘들어서 오픈채팅방에도 들어가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려고 하는데..취업 성공해서 이제 회사도 출근할건데..
근데 아직도 첫만남부터 모든 대사 하나하나, 마지막 만남까지가 너무 생생해요.
너무 길어질거 같긴 한데,
5살 어린 남자친구였고 먼저 저한테 적극적으로 다가와주던 사람이었어요.
제 성격에 먼저 선을 긋는 편인데, 나이차이가 너무 나서 이래도 되나 싶으면서도
이상하게 이 친구한테는 바로 마음을 열게 되더라구요.
알바생이었고, 공익이었고, 취준생이었고, 어느덧 번듯한 중견기업에 취업한 모든것에 열심히였던 사람.
본인이 힘들어도 나한테만큼은 진심으로 표현해주고 다해주었던 사람..
그냥 처음엔 마냥 귀엽다. 좋다. 하던 마음이 몇년 지나고 제 주위에 다들 결혼하고 나니
저 혼자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에 너무 앞서갔나봐요.
전 회사원이었다가 코로나로 인해 2년동안..재택에서 휴직자가 되고, 실업자가 되고..
바보같이 무기력하게 우울증이 와서, 무기력증이 와서 더 많이 기댔을지도 몰라요.
우울증이 자격지심이 되고, 스스로 피해망상이라는 프레임에 가두어 버렸고...
그럼에도 사랑한다 표현해주던 그 친구한테 내 마음 그대로 전달을 못하고 거짓으로 얘기했을까..
왜.. 내가 무슨말을 하든지 웃으며 받아줄거라고 생각했을까..
그친구도 업무가 바빳고 제가 매달리고 힘들게 하는거에 지치기도 했을 것이고,
연애때는 보이지 않던 나이차이가.. 제가 먼저 결혼얘기를 꺼내니 현실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많이 부담이 되기도 했겠죠..
생각하잔 시간 일주일 후, 그친구는 그냥 바로 다 마음정리를 하고 왔나봐요.
일주일동안 솔직한 마음 전부 다 편지로 남겨서 전해주고 왔는데..
4년만에 처음으로 연애 그만하자는 말.. 차가운 말투. 그래도 잡아보려고 했는데 잡히질 않아요.
근데 왜.. 이사람 본인이 쓰레기여도 할말이 없다는 익명 고민상담글을 올린걸까요...??
저는 그 글을 보지도 못하면서 왜 찾아본걸까요??왜 궁금할까요..
4년 연애 후 서른 중후반 된 내 나이가 아깝고 이용당했다 합리화하며 미워하고 싶은데 미워지지가 않아요.
왜 자꾸 본인이 부족해서, 못나서라고 그랬던 걸까요ㅜㅜ왜 끝까지 좋은사람으로 남으려고 해서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건지..
왜 저한테 내년에 새로운 남자랑 결혼할지도 모르지..라는 얘기를 했던걸까요..
차라리 나한테 싫어졌다며 질렸다며 그만하자하지..
그냥 미련이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간 잊혀는 지겠죠???
이제 새로운 사람만나는것도 너무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