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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갖는 것에 대하여
게시물ID : gomin_17935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nZ
추천 : 1
조회수 : 89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22/02/10 03:33:26
남편은 너무 좋은데 아이는 두려워요.

남편과 전 무조건 딩크라기보단 딩크라도 상관없다? 정도로 합의되어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내 인생에 결혼이란 없다라고 주장하다 결혼한 뒤로는 뭔가 무조건 한다 안한다 결심하는게 무의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남편과 너무 사이가 좋으니까 유전자적으로 아이가 궁금하단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마음이 무겁습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아이가 귀엽다고 느껴진 적 없고, 동생도 둘이나 되는 장녀인데 그 동생들에게도 애정 가져본 적 없어요.

슈돌 같은 육아프로그램 같은데 나오는 애들도 안이쁘고, 무엇보다 직업적으로 평생 갈고 닦을 게 무한합니다. 당연히 개인적인 꿈도 야망도 큰 편이고요..^^;;

요즘들어 종종 인간으로서 아이를 이렇게 안좋아할 수 있느냐에 대해 스스로가 너무 반인륜적인가 싶기도 하고. 더 나아가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습니다. 저는 아이 없어도 후회안할 자신 있는데, 남편이 티는 안내도 속으론 바랄까봐 지레 염려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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