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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하는 풋사랑
게시물ID : lovestory_354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따블라
추천 : 1
조회수 : 13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7/13 13:34:01
자원봉사하는 노인병원 요양원에서 있던 일에 느낀바 있어 간단히 써봅니다.


제가 봉사하는 노인병원에는 치매이신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치매초기이신분도 있으시고 심하신 분도 계시지요. 

그래도 초기이신 분들이 많아 몇몇 분은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한 수준이십니다.

가서 청소하고 배식을 도와드리고 간단한 심부름이나 말벗정도가 할수있는 일의 대부분입니다.

작업치료사 분이 몇몇 프로그램으로 간단한 활동을 하는데 어느날은 봉선화로 손가락 물들이기를 했습니다.

다음날.

부끄러움이 많으신 치매 초기의 할머니 어르신께서 아침에 보니 바지를 벗고 주무시던 모습이 보였습니다.

연고를 여쭈어보니 간밤에 자기 남편이 오랜만에 왔다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지를 벗으셨다더군요.

사실 이분의 남편분은 오래전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손끝에 봉선화가 활짝 피어올라 어여쁜 손을 어루만지러 할머니께 오셨는지 정말 모를일입니다.

망측해 보일 수 도 있지만, 참 아릅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80이라는 황혼의 나이에 들어서도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그렇게 그리워한다는 것,

부끄러워하는 할머니의 풋풋한 사랑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을...

쉽게만나고 쉽게 잊는 인스턴트적인 사랑에 물들어 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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