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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힘들었는데 어떻게 버텼냐..
게시물ID : gomin_1793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drZ
추천 : 17
조회수 : 87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2/02/17 1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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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도없던시절
분한일이 왜그리 많았는지
벽에 머리박고 죽고싶다 상상또한 여러번..
그러나 스무살 아이가 생겼지..
그 아무것도 모른 내가 내새낀 키우겠다고 한것도
지금 생각하면 무식해서 용감했나 모성애가 대단했나..
그렇게 나도 하나 건사못할 바보가 아이까지 혼자 키웠다
분유값이 너무 모자른 어느날 중고나라에서 분유를 싸게
내놨길래 내전재산 오만원을 입금했다 날아온 상자는 
벽돌이든 가짜택배상자...
그날 진짜 울었다 펑펑
남은 분유에 물을 한가득 타서 주면서 소리없이 울다
펑펑울다 잠이든것같다
그렇게 살다 도저히 힘들어 친정에 연락을 해서 아이가 네살때부터 같이 살았다 아버진 그때 처음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라셨고 어머닌 우셨고 동생도 울었다
어릴때 동네부잣집이던 우리집이 아이엠에프때 건물을 사기를당해서 빚을 껴안아 부모님도 최악의 경제상황이라 나를 받아주기도 힘드셨다 난 그래도 알바하며 가족들도 열심히 살았다 
우리에게 찾아온 가난은 그리 쉽게 떠나지않는다
난 아직도 어렸고 아이도 어렸다
가족이어도 눈치가 보이는사실을 깨닫고
어케어케 살았다

지금은 딸이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래도 중학생1학년까진 공부도 잘하고 속썩히지않아서
삶이 힘들어도 버틸수있었는데
요샌 장난아니다
이게 바로 요즘 청소년이구나를 알려주듯
라떼와는 너무 다른 사고력..
나는 왠만한건 포용하며 지내고있다
근데 정신차려보니 나 지금 엄청 행복하다
작년에 만난 남자와 결혼도 곧 올린다
이 남자도 나처럼 상처가득안고 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른사람
그래서 우린서로 눈빛만봐도안다
잘통한다
이사람 만나기위해 그동안 그지같은 인연들보았나 싶기도하고
이제 우린 가족을이루었다 같이 집을 먼저 합쳤는데
방황하는 내딸도 잘 이해해주고 편하게해주니
너무감사하고 좋다
나도 이남자 아들 꼬맹이가 사랑스럽다
나보고 ㆍ엄마 엄마가 제일 좋아 사랑해
라고 하는 이 꼬맹이

내가 설거지하다 살짝 손이 베이자
이 두남자는 달려와 한명은 호~해주고 안아주고
큰남자는 반창고를 붙여주며 걱정한다ㅎㅎㅎ

우리딸은 밖에서 노느라 정신이 없지만
난 행복하다

지금 사는집도 너무좋다 대출이많지만
새아파트에 내마음에쏙든다
내가 꿈꾸던 집이다ㅎ

어쩌다 이리 행복해졌을까

그동안 돈때문에 육아때문에 힘들어서
나쁜생각  잠시 한적 있지만 다행이다
그래도 난 나를 사랑했기에 최선의 선택을 해온것이다

놓지말자

내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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