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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너무 외롭고 힘드네요..
게시물ID : gomin_17937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nZ
추천 : 0
조회수 : 79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22/02/19 22:20:52
나이는 34살이고 직장 다니고있는 남자입니다.

친구는 많지 않았고 모종의 이유로 제가 친구들 무리에서 나오게 된지는 3년 정도 됬습니다.

근데 너무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이 자주드네요.

요새 새벽까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고 있다가 가끔 슬픈 생각이 들면 그때마다 계속 눈물을 흘리고,

친구들을 만나고 오거나 직장을 다녀오면 그때만 괜찮고 너무 공허하네요.

저는 여자친구, 친구 이런 부류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봤을 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이유는 부모님의 언행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집의 어릴 때 가정환경을 보면 엘리트 양성소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형 같은 경우 공부를 굉장히 잘해서 결국 엘리트가 되었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공부를 아주 못했어요.

유치원 때부터 아빠에게 '너는 머리가 나쁘면 노력이라도 많이 해야지'라는 말을 듣고 자랐습니다.

웃긴게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땐 열이 받다가 어느정도 많이 듣게 되니 내가 정말 머리가 나쁜가? 의심이 들었고

나중에 더 많이 듣고 살다보니 나는 머리가 나쁘구나하고 인정하게 되더라구요.

그 외로 실업계 고등학생들에게 '쟤네들도 학생이냐?'라고 했던것과,

제가 공부를 너무 못하니 '너는 그냥 공부 못하니까 실업계로 가라'라고 했던 것등 외... 

아빠는 그냥 막말을 엄청 심하게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최근에 이런 것으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는데 

다 너 잘되라고 그런소리를 했다는 둥, 너가 오기를 부려서 공부를 잘하게 하려고 했다는 둥

별 말같지 않은 소리로 쉴드를 치려고 하시더군요.

제가 어이가 없어서 조금 화를 내니, 그럼 엄마, 아빠가 지금이라도 무릎꿇고 너한테 사과하면서 빌면 용서해주겠냐고 묻더라구요.

이미 다 지나간 일을 지금와서 뭐 어떻게 할 거냐면서.

그리고 60년을 넘게 그런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한테서 뭘 바라냐면서 제가 그냥 이해하고 살라고 하셨어요.

도대체 미안하다는 말하기가 그렇게 힘드냐고 물으니

'너 아빠나 나한테 미안하다고 말한적 있어? 너도 안하잖아'라고 하시는데.. 뭔가 어이가 없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 몸이 힘들다고 계속 누워계시네요. 도대체 둘째는 왜 낳아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사냐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 너는 부모탓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전부 제 탓이라면서.

이거 말고도 여러가지가 많지만 일단 이 정도만 적겠습니다.

지금은 도대체 제가 왜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너무 힘들고 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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