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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안 나간다는 오빠 어떻게 해야할까요
게시물ID : gomin_17937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Zsa
추천 : 4
조회수 : 1398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22/02/21 10: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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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3살인 저희 오빠
예전부터 꿈이었던 컴퓨터 수리를 업으로 하고 있어요
사실상 백수나 다름 없습니다.
사업자만 냈을 뿐 가게도 없고 월에 2~30도 못 법니다.


고민을 털어놓기에 앞서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1. 저희 오빠는 어렸을 때 자폐 판정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으나 남들과 미묘하게 다릅니다(사고방식이나 사회성, 간단한 기본 지식 등)

 

 

2. 저희 오빠는 심한 강박증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뭔가를 계속 확인해야하는 강박증을 앓고 있습니다.
강박증 때문에 직장도 여러 번 잘렸고 험한 소리도 많이 듣고 살았습니다.
얼마나 심한지 예를 들면..
냉장고 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하고자 몇 분 정도 문을 계속 눌러봅니다(손가락에 굳은 살 박힐 정도로 확인).
그러고도 성에 안 차서 몇 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3. 저희 오빠는 학창시절 내내 따돌림을 받았습니다.

 

 

4. 아빠랑 오빠의 사이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오빠는 아빠를 증오한다고까지 얘기합니다.

 

 

5. 아빠는 오빠에게 살가운 아빠가 아니었습니다.
아빠 입장에서 오빠는 답답한 아들이었고, 오빠 문제에 시간을 할애한 적이 없으셔서
오빠 관련 모든 문제(자폐 관련, 강박증, 학교 따돌림 등)는 엄마가 다 짊어졌습니다.
가정은 열심히 부양하셨으나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매우 적은 아버지였습니다.

 

 

 

 

 

오빠는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컴퓨터 수리업체에서 일했지만
강박증이 너무 심해서 사장들에게 폭언을 많이 들었고
전부 반년을 넘기지 못하고 권고사직 당하였습니다.


해당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몇년을 취직시도도 안하고 집에서 쉬었구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업인지라 돈벌이가 안 되니까 다른 일을 알아보라는 아빠의 조언에도 컴퓨터 수리 쪽을 포기하지 못했고
현재는 사업자를 내서 컴퓨터 출장 수리를 시작한지 1년? 정도 된것 같아요(사람은 꿈꾸는 일을 업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


월 20~30도 벌지 못해요. 그마저도 전부 써 버려야 직성이 풀립니다.


모아놓은 돈이 정말 한 푼도 없어요
보통 성인용품, 컴퓨터 업그레이드용으로 전부 지출합니다.


이번에 코로나 지원금으로 받은 100만원도 부모님이 그렇게 저축하라고 했는데 그래픽카드 구입에 다 써버렸어요.

 

그리고 해당 그래픽카드에 문제가 발생해서 수리비가 발생했는데 그건 또 부모님더러 달라고 합니다.

 


본인 지출에 모자라는 돈은 전부 부모님께 청구해요.
오빠는 부모라면 자식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돈을 받는 것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이 하나도 없으며(지원을 끊는다고 하면 나중에 부모님 안 모실 거라고 함)

 


부모님이 이를 거부하면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들들 볶습니다.

 

 

 

사고라도 안 치면 다행인데 정말 자잘한 사고를 종종 쳐요


여자 한번이라도 사귀어보고 싶다고 채팅으로 여러 여자들한테 시도하다가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 올라가서 강박증이 더 심해진 적도 있고


중고나라에서 그래픽 카드 100만원 사기 당해서 사기꾼 잡겠다고 반년 넘게 엄마를 들들 볶고 있어요.


이번에 지원금으로 그래픽 카드 구매한 것도 100만원 사기 당한 거 이번에 보상 받는건데 뭐가 문제냐고 합니다.

 

 

 

오빠는 뭐가 잘못된건지 하나도 몰라요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 없어요


나가라고 하면 안 나간다고 합니다.

왜 자기보고만 나가라고 하냐고 직장 멀쩡히 잘 다니는 저도 내보내라고 합니다.

저는 자취하면 돈을 못 모으니까 일단 부모님께 신세지고 있거든요


성인남자라서 이제 부모님도 힘으로 당해내지 못해요

 


그걸 알아서 이제 아빠 앞에서도 뚜껑 열린다느니 화가 난다느니 아빨 증오한다느니 하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엄마는 오빠가 아픈 손가락이라 따끔하게 혼내지 못해요


혼내야 하는 나이도 아닐뿐더러 오빠가 들들 볶으면 결국은 들어줍니다

 

 

그리고 일단 대화가 기본적으로 안돼요
본인 잘못을 지적하면 자기 과거 얘기부터 꺼내요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얘기하면서 본인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논점을 흐립니다.


아빠가 너 돈 좀 아껴쓰라고 하면 돌아오는 대답이 아빠도 담배 피는데 돈 많이 드니까 담배 끊으세요 입니다.

근데 또 엄마는 오빠가 그런 얘기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다 들어줘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아빠도 이제 나이가 드셔서 퇴직하셨는데 오빠는 계속 돈만 쓰려고 하고

돈 안되는 컴퓨터 수리는 포기 못하겠다고 하고

집도 안 나가려고 하고..

 

멀쩡한 사람들은 독립하라고 내보내면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는데

오빠는 내보낸다고 해도 걱정이고

일단 본인이 안 나가려고 하니까 힘으로 어떻게 할수도 없구요

 

아빠랑 오빠 갈등은 점점 심해져서 저러다 칼부림이라도 나면 어쩌나 걱정도 돼요

 

저는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왜 그마저도 허락이 안 되는지..

어떻게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여러분께 조언을 구하고 부모님과 상의해보려고 합니다.

 

 


내보낸다고 해도 걱정되는게,

내보낸것에 앙심을 품고 부모님께 해를 가하거나 안 좋은 선택을 하지는 않을지.

저희 엄마가 걱정돼서 매일 왔다갔다하실텐데 그게 엄마한테는 더 스트레스가 아닐지..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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