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게시판에 올려야할 글일지 모르겠네요.
9년을 사귀면서 맞지 않는 부분을 많이 보았어요
유유부단해서 헤어지지 못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아직 좋은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이 크기에 결혼 생각도 있고요~
하지만 여자친구는 많이 힘들었다고 하네요.
싸우거나 헤어지자고 할때마다 제가 잡았고
그렇게 이어져서 지금까지 왔는데
얼마전에는 정말 헤어져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밉거나 어떤 이유가 없고 이렇게 쭉 가선 안될 것 같다고...
결론적으로는 다시 잡았고 3월까지는 만나보고
자기 마음을 좀 보겠다고 하네요.
이렇게 기간을 정하는 것은 예전도 말했었지만
유야무야 넘어가기도 했어요.
근데 이번엔 정말 분위기도 그렇고
여친도 당연히 예전과는 다르네요.
여친 말로는 4~5년전만 해도 얼굴만 봐도 화가 풀리고
마음에 불씨가 남았는데 지금은 그런 불씨도 남아있지
않고 우리가 안 맞는다는 확신만 4~5년 동안
해왔다고 하네요. 제가 너무 안일하게만 생각하고
언젠간 좋아질거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여친이 사귈때에 요구하는 사항이 다른 사람보다
많기는 합니다. 만남부터 일주일에 4~5일 만나길 원하니깐요.
현재는 여친이 다른 약속(동호회 비슷한)을 만들어 자주 만나진 않는데
이로인해 저에 대한 비중이 많이 줄었네요.
연락을 정말 많이 하는 친구인데 연락도 많이 줄고요.
지금은 가족같이 편한 감정만 남았다고 한 상태고요.
여친이 이야기한 기간(3월)까지는 제가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여자친구 성격은 좀 단순한 편이라 이리저리 재는 것보다
그냥 무조건 잘해주면 좋아하는 성격이구요~
(요즘은 제가 잘해주면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하네요.
물론 헤어지기위해 더 세게 말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몸이 피곤하면 여자친구 대하는 거나 요청하는 것도
못해주고 했는데 최근 이런 일이 있고 나서는 무언가
해주는 게 피곤하지 않고 좋더라고요ㅎㅎ
9년 동안 제가 모난 말도 많이 하고 잘 못 받아준게 많아요..
싸운 날도 정말 많구요ㅎㅎ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저는 마음을 돌려보기로 결정한 상태인데 평소와는 상태가
많이 다르네요.. 반 헤어진 심정같기도 하고 일도 조금씩 손에
안잡히는 등...ㅎㅎ 헤어지는 건 당연히 모든 이들에게 힘든것이지만
9년이란 시간이 있어 헤어지는 것이 더 두렵고
제가 상처주거나 못해줬을때의 그 친구 표정이 자꾸 맴돌아서요
현재는 예전 잠깐 헤어졌을때랑은 마음이 완전히 달라서
잘 되게 되면 이제는 억지로 맞추는 것이 아니고 행복한 맘으로
그 친구에게 다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고 있구요ㅎㅎ
연애말고는 일도 조금 잘 풀려서 돈도 조금 만져볼 것 같아
좋은 것도 좀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구요~ㅎㅎ
그냥 답답한 마음에 자주 와보는 오유에서 넋두리 해봤어요~
좋은 분들이 많은 곳이니깐요!
많은 조언, 위로, 응원, 팩폭, 드립, 어쩌라고 미리 감사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