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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셋
게시물ID : gomin_17939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psZ
추천 : 3
조회수 : 94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2/03/05 17:06:57
내 나이 서른셋 90년생

처음 30대가 된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살을 더 먹었다.

30대 '초반'이라 우길 수 있는 마지막 나이.

젊은 시기의 끝자락에서 나는 후회없이 살았을까?

돌아보니 후회뿐이다. 

얼마나 많은 일들을 온갖 핑계를 대며 하지 않아왔던가

그냥 하면되는 걸. 생각이 너무 많아 탈이다.

20살에 대학에 입학하고 20대 초반에 군대를 갔다왔다.

제대하고 생각없이 학교를 다니며 허송세월을 하다

휴학을 하고 취업 준비. 다행히 운 좋게 취업엔 성공해서 
27살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후 지금까지.. 출근과 퇴근의 반복. 

물론 좋았던 기억들도 있다. 취업에 성공하고 출근하기 전까지의 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기억.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직장인 7년차... 초년생 딱지는 뗐지만 여전히 힘들다. 

연차가 쌓이면 그만큼 기대치는 높아진다. 나처럼 사회생활 DNA가 없는 사람은 견디기 힘든 곳인 것 같다.

나는 이제 결혼이란 문제에 직면해있다. 나이가 33이니 더이상 미룰 여유가 많지 않다.

하는 것이 좋을까? 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
각각의 장단점은 있는 것 같다.. 

분명한 건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로는 돌아갈 수 없다.

신중한 성격인 나로서는 참 곤란한 문제다.

사실 나는.. 인생을 아직 즐겨보지 못했다. 착하다는 소리, 모범생이라는 소리, 성실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짜여진 각본대로 살아온 것같다.

내 나이 서른셋. 이대로 저물어버리기엔 참 아쉽다.

그렇다고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은 또 두렵다.

직장생활은 내 마음의 여유를 빼았는다.

지금 이 시간 나는 독서실에 와있다. 업무 관련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사람 팔자라는 게 참 우습다. 학창시절에 독서실에서 시간을 보내면 화려하고 멋진 미래가 펼쳐질 줄 알았다.

그런대 현실은 이 나이를 먹고도 독서실이다..

13년째 대학 무료 독서실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내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될까? 삼십대초반. 인생의 기로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할까?

다시 어린 나이로 돌아가 가족이라는 안식처를 두고 밖에나가 친구들과 격의없이 뛰어놀고 싶다.

내 나이 서른셋. 90년생 모두 힘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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