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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아프신데 아무런 감정이 안들어요
게시물ID : gomin_17939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pvZ
추천 : 1
조회수 : 90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2/03/07 14:52:57
작년에는 어머니께서 많이 아프셔서 
서울이며 지방이며 대학병원 여기저기 같이 모시고 다니고
저희집에도 며칠 같이 지내고 했었고
올해는 아버지께서 많이 아프셔서(위독하심..)
또 여기저기 병원도 알아보고 했는데
자식으로서의 의무이니 당연히 편찮으시면 
병원 알아보고 모시고 가고 하는거지
너무 걱정이 된다거나 마음이 아프다거나 하는 감정이 전혀 들지 않아요
의사가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악화됐다고 말했음에도
'아.. 돌아가실수도 있겠네. 그럼 당장 뭘해야 하지.'
이정도의 생각만 듭니다 
언젠가부터 종종 내 감정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는데
누군가가 많이 아프다거나 아주 가까운 사람이 다친다거나 
혹은 돌아가시거나 멀리 떠나서 장기간 못보게 된다고 해도
안타깝고 안된 마음은 들지만
사람들이 눈물흘리고 슬퍼하는 감정이 공감되지 않아요
그렇다고 내가 싸이코패스인가 싶어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보면 그건 아닌 것 같고
아이가 둘 있는데
크게 다치거나 해서 입원하거나 해도 
마음은 아프지만 이성적으로 움직여요
남편이 쓰러져서 실려갔다고 연락이 왔는데도
걱정은 되지만 막 하늘이 무너지거나 하는 느낌 보다도
아 그럼 보험은 뭘 청구해야되지 아이들은 어디 맡겨야 하나
남편이 죽으면 애들부터 맡기고 재취업해야 할텐데
이런 생각이 들지 너무 슬퍼서 울거나 그런 반응이 나오질 않네요 
원래 이렇진 않았는데..
눈물도 많고 사람들과 함께 있는것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혼자가 제일 편하고 슬픈 책을 보거나 영화를 봐도 슬프지가 않아요
고작 그정도로? 겨우 그따위 일로?? 이런 생각만 들구요.
최근 10여년간 몇번의 고비를 겪으면서 그누구에게도 도움받지 못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자살기도를 할만큼 우울증이 심해 눈만 뜨면 울면서 하루을 시작하던 때도 있었어요
그때 생각하면 그때의 내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고이긴 하지만
그건 그냥 그때의 감정이 반복재생 되는 느낌에서의 슬픔이고
그외의 타인들과의 관계에 있어 감정에대한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짐을 느낍니다
겉으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과 모여 하하호호 즐거운척은 하지만
사실은 너무 불편해요. 얼른 집에가서 혼자있고 싶고 밥도 영화도 혼자 먹고 보는게 더 편합니다. 심지어 여행도 같이가기로 계획 돼 있는데
혼자가고싶어요.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사람에게 입에 담지도 못할 끔찍한 일이 벌어질거라는 상상을 종종 하기도 하구요
예전에 극심한 우울증으로 신경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은 적이 있는데 이런것도 상담을 해줄까요
혹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던 사람이 사이코패스가 될 수도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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