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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793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pvZ
추천 : 0
조회수 : 89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2/03/07 16:29:38
저랑 남편 만나기 전에 시어머님이 요양병원에 들어가셨어요.
남편 막둥이라 시어머님이 연세가 많았어요.
치매가 있으셨고 고향 집에 혼자 계시면서 관리사가 방문을 해도 건강 관리가 너무 안돼서(식사, 약 등) 78세에 병원 들어가셨고, 최근 돌아가셨어요.
시어머님은 치매, 당뇨 말고는 특별히 아프신 곳은 없었어요.
다만 한 달 전쯤에 더 이상 앉아있거나 서서 다니시기 힘드셔서
침대방으로 옮기신다 연락이 왔어요.
제 외할머니께서도 십수년 전 치매가 왔고
저희집, 이모 집에서 몇 년 모시다가 도저히 집에서 커버가 안돼서 요양원-요양병원에 들어가셨어요.
할머니께서는 침대방에서 오래 계신 상황이라
시어머님 상황이 그저 정말 기운만 없어지신 줄 알았고..
병원에서도 영양제랑 그런 거 보내달라 그러길래 영양제랑 평소 보내드리던 간식이랑 명절에 드렸어요.
그런데 폐렴으로 위급하다는 전화 받은 지 하루만에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셨어요.
너무 믿기지가 않아요. 결혼하자 마자 코로나 때문에 별로 찾아뵙지도 못했고.. 손주도 못 안아 보셨고.
남편도 너무 안쓰럽고.. 어머님께 해드린 게 없어서 죄송스럽고 그래요.
그러고 나서 엄마랑 통화를 하는데
엄마가 다른 얘기를 하다가 엄마랑 아빠는 10년 후면 병원 들어가신대요.
우리 엄마랑 아빠는 현재 65세, 70세인데 건강한 편이에요.
그런데 아빠는 치매 초기인데 진행이 빠르다 하고요.
엄마는 신장이랑 허리가 안 좋으시고..
전… 맏이이긴 하지만 철없는 맏이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부모님께 의지를 많이 해요.
엄마 아빠는 부모로서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직업인으로서도 존경스러운 분들이에요.
그래서 일에 있어서나 인간 관계에 있어서나 많이 여쭤봐요.
아기도 많이 돌봐주시고…
엄마의 말을 듣고 너무 충격이었어요.
엄마는 왜 병원 들어가실 생각을 할까.
내가 그렇게 못 미덥구나 란 생각도 들고…
뭐라고 해야 하지…..
엄마아빠가 제 옆집 사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오랫동안 같이 오래오래 보면서 살고 싶어요.
챙겨드리고 싶고….. 엄마아빠가 병원 들어간다는 외로운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좀 생각이 어린 거죠?
심난해서 한번 남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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