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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79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렌지Ω
추천 : 11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7/12/09 22:49:28


안녕하세요. 전 23살된 직장여성입니다.

저희 어머니 얘기에요. 제발 들어주세요.
저희어머니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집을 나가셨습니다.
이유는 아버지의 폭력때문이었죠. 
목조르는건 기본이고 길거리에서 때리고.. 초등학생인 저까지 피가 나도록 맞았으니 
솔직히 같은 여자로서 집을 나간 엄마를 원망하지는 않아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6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는 거의 한달에 두번쯤 저희집에 들려 반찬도 해주시고 청소도 해주시고 그런 관계를 아직까지 유지하고있는데 최근에는 지금 엄마가 같이 살고있는 아저씨와 만나서 밥도 한두번 같이먹고 그런 사이가 됐어요.

그런에 얼마전에 엄마가 집에왔는데 다리가 푹 파여 있는거에요. 
물어봤더니 아저씨가 엄마한테 병을 집어던져서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엄마하고는 이런저런 얘기 다 하는 관계에요- 
너무 놀라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봤더니 엄마는 엄마가 남자복이 없다면서 그래도 돌아가신 아빠보다는 덜 위협적이라고는 하시는데 전 그때부터 밤에 잠도 안오고 손발이 덜덜 떨려요.

어제는 엄마가 울면서 전화를 하시면서 아저씨가 집에 못들어오게 도라이버같은걸로 문을 막아놓고 엄마옷도 다 불태웠다고 하는거에요. 
이 아저씨 완전 사이코 같고..엄마한테 당장 짐을싸서 오라고했는데 엄마하는말이
엄마는 외롭고 여기(제가 사는집)와도 맘이 편하지않대요.

확실히 엄마가 매일 같이 사는 엄마들처럼 친근하지는 않아요.
엄마가 집을 나가시고 아버지한테 가끔 맞고. 고등학교도 겨우 나오고. 대학 정말 가고싶었지만 
19살에 공사장경리아가씨 시작했던거랑 이것저것.. 정말 엄마 원망할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엄마가 집을 안나갔으면..이런 생각도 들고..
또 1살 터울인 저희 언니는 사실 엄마 집나가면서 많이 삐뚤어졌거든요.
지금도 엄마랑 살갑게는 지내지만 저랑 둘이 있을때 그러더라구요.
엄마랑 같이 살게되면 불편해서 못 살거같다고.
가끔 엄마와서 자고갈때도 솔직히 잔소리가 장난아니고.. 
저나 언니나 혼자사는 생활에 익숙해져서..

그치만 그런 불편은 다 감수할수있는데..
오늘도 엄마가 또 무슨 일을 당하고있을까봐 불안해서 계속전화를 했는데
오히려 많이 전화하면 더 안좋을까봐..

저는 그래요. 주변에서 이런일이 있으면 
무식 미련하게 당하고있는다. 
당장 짐싸가꼬 나와서 신고해라. 사진부터 찍어놔라. 니가 미련하다 등등.. 그렇게 말하는 타입인데.
솔직히 무서워요. 그 아저씨.
저희집도 알고있고..

경찰에 신고해라. 일단 엄마를 피신시켜라.. 그게 정답이겠죠??
내일 엄마랑 진지하게 얘기를 한번 해봐야겠는데..
너무 무서워서 오늘도 잠이 안와서 글이라도 남겨봐요.

정말 이럴땐 제가 남자거나 든든한 남자친구가 있거나 오빠나 남동생이나..하다못해
친척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제가 월급이 90만원인데 적금40넣고 생활비 20하고 월세 15만원내면 정말 돈이 빠듯하거든요.
보디가드나 흥신소나 그런데서 사람 하루 불러쓸려면 얼마나 하는지도 아시는분들은 답변 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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