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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격하게 자살하고 싶네요.
게시물ID : gomin_17941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hoZ
추천 : 3
조회수 : 1712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22/03/18 17:09:42
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에요?

..익명으로 체크 해도 누군지 이미 들키겠네..

아니, 어떻게 쓰든 수정해 줄수 있으니까, 써서 보내달라는 졸업 논문 전반부..
교수님께서 읽어보시곤, 쓰레기라서 첨삭을 할 수 없대요.
그리곤 기존에 출판된 논문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로 다시 해오래요.

..정작 출판된 그 논문도 결국은 교수님이 다 직접 쓰시고, 저는 작성한게 없거든요.
결국 졸업논문 전반부는 제가 쓴게 하나도 없네요.


그리고 이 와중에, 후반부를 써서 보내달라고 하시네요.
..또 열심히 써서 보내야 겠지요.
그런데 이미 제 글쓰기 실력을 아실텐데..
이번에는 뭐라고 하실까요?
..그리고 또 직접 다 작성해주시겠죠..?

..결국 전 처음부터 끝까지 제 손으로 일궈낸게 하나도 없네요.

나 같은게.. 왜 박사한다고 통합과정에 끼어든거지..?
이젠 마지막 학기라서 휴학도 못하고..
그렇다고 글쓰는 실력을 키우기에는 이젠 너무 늦었고..

이대로 졸업 못하면, 그간 8년의 시간이 무의미하게 사라지는 건데..


...진짜, 저를 위해 힘써준 주변사람들에게 볼 면목이 없어요.
차라리 이따위 불가연 쓰레기.. 지구상에서 사라지는게 나을텐데..

그나마 '아직 유서도 못썼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자살을 안하고 있지만..

모르겠어요.
방금전에도 전화통화하곤, 그대로 연구실 옥상으로 뛰어서 떨어지고 싶었거든요.

..조금 심호흡 하고 나니 나아졌지만..

항상 눈에 밟히던 막내동생도 훌륭히 시집갔으니,
이젠 더나위할 것도 없는데..


..그냥 저 사라져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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