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고학년에는 죽고싶다까진 아니였어도 내가 있었다는 것도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중학생일때는 정말 죽고싶었고 죽으려고도 했다. 고등학생쯤엔 죽을 용기가 없다는 걸 인정하고 그냥 어떻게든 살다가 성인돼서는 내가 포기한 것들과 낭비한 시간 때문에 살아가기 벅차서 죽고싶다는 생각도 못했고 이제와서는 정말 살고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가정환경이 안좋아서, 사랑을 못받아서, 성격이 소심해서 별 핑계를 대가며 내가 살아온 인생을 정당화시켰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도 이렇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서 내가 지금까지 잘못살아와서 현재 고통받고 있는 것들을 짊어지고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