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 10억? 무당 출신 스님 희한한 행보 [TV리포트 2006-06-07 15:08:09]
기적을 행하고 대형 사건을 예언했다는 한 스님의 희한한(?) 행보를 6일 MBC ‘PD 수첩’이 취재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일산에 본원을 둔 황룡사 주지 혜안스님은 높은 도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를 만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신도들은 약 800여명, 친견까지는 일주일이 걸린단다.
혜안 스님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기적을 행하고 대형 사건을 예언했다는 소문 때문.
신도들 사이에선 ‘스님이 암을 낫게하고, 부자를 만들어 줬다’거나 월드컵 4강, 대통령 당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피습 등 사회적으로 큰 사건들을 예언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여기다 박근혜 대표, 고건 총리 등 정계 주요 인맥과 친분이 두텁다는 것.
하지만 ‘PD수첩’ 취재 결과 사실과 달랐다.
암을 치료했다는 신도는 항암 치료로 상태가 호전 중이었고,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던 말에 스님을 찾았던 한 신도는 가게를 판 돈까지 다 날리며 고시원을 전전하고 있었다. 정재계 해당 인사들의 측근들은 “혜안스님의 존재조차 모른다”며 황당해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스님이 신도들의 어려움을 이용해 행사와 특이한 방편으로 엄청난 비용을 청구한다는 점이다.
구병시식, 천도제 등 각종 행사 비용은 최소 300만원에서 최고 몇 천만원에 이르렀다. 또한 복항아리, 여우꼬리 등 이상한 방편을 통해 신도들에게 돈을 받고 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시신에 나오는 송장물을 각종 병에 효험이 있는 약이라며 50만원을 받고 신도들에게 먹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혜안스님이 받는 수입은 월 10억원을 훌쩍 넘겼다. 여기다 황룡사 주변 건물 6채가 모두 혜안 스님 소유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렇다면 혜안 스님은 누구일까.
제작진의 취재 결과 혜안 스님은 90년대 중반 내림굿을 받았던 무속인 정정희씨로 밝혀졌다. 정씨는 한때 예지력이 높은 무속인으로 소문이 났다. 주변 무속인조차 그를 주목했을 정도. 그런 정씨가 2000년 갑자기 스님으로 변신해 자신의 점집을 황룡사라는 절로 탈바꿈 시켰다. 그 후 황룡사는 번창해 주변 건물을 사들였고, 국내 주요 도시를 포함해 미국까지 포교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포교원까지 둔 혜안스님이 수계를 받은 정식 스님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스님은 수계증을 제작진에 제시하지 못했고, 자신에게 수계를 내렸다고 주장한 은사는 방송에서 “그런 일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를 본 10여명의 신도들은 지난 달 혜안 스님을 경찰에 고발했다. 혜안 스님이 속했다고 알려진 태고종단은 제작진에게 “문제가 있으면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얼마 전 신도들의 피해사례가 접수됐지만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과 다른 모습이었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절박한 사람들의 심정을 이렇게 악용할 수 있나”, “송장물을 마시게 하다니 끔찍하다”며 황당하고 충격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경찰이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밝혀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황룡사` 내부 모습, 방송장면)[TV리포트 조헌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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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한거 보실분들... 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1512170_1432.html 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