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메일 전송 실패
게시물ID : gomin_1794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VlY
추천 : 1
조회수 : 41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2/03/23 02:44:04
이유 :  꽉차서.

안녕하세요.
러시아에서 선교 활동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노고가 많으십니다.
지금 거기는 몇시인지 모르겠군요.
절 모르신다면 굉장히 실례가 되는 이야기를 남깁니다.
미리 사과 드립니다.

×××이라고 아십니까?
××원은 기억 하시는지요?
출생신고도 하지 않았던 아이.
×××란 이름을 가진 어머니를 둔 아이.
어릴때 기억도 있지만 할아버지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네 어머니는 목회자와 결혼을 하였고 딸 셋에 아들 하나를 낳았다.
그 후의 소식은 모른다.

쭉 수소문을 하였습니다.
목회자와 결혼을 했고 딸셋에 아들 하나, ××라는 이름을 쓰는 분
제가 찾기로는 더 없더군요.
절 아신다면 다시한번 인사 드리겠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어릴때 한번 뵈었죠?
맞선보고 상견례 하러 어머니 부모님
제게는 외조부, 외조모 되시는 분들 만나러
시골에 갔다가 저를 보았죠.
딸 셋을 낳았을때 어머니의 은사님을 통해
절 입양하려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분이 치매끼가 있어서 이름도 제대로 외우지 못해
빈손으로 돌아가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고아원에서도 방해를 했었지만.
뜬금 없이 연락 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어릴때 살았던 외가 시골
거기가 어딘지 많이 궁금 합니다.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아담처럼
오랫동안 향수병을 앓고 살았습니다.
어떻게 변했던 한번 찾아가면 나을 것 같은데
전 거기가 어딘지 모르니까요.
저를 아신다면,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하나님 앞에서죄사함 없이 진실되게 말씀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샬롬

어머니께 남기는 말
어머니, 당신 삶의 기구함을 기억합니다.
살려고 열심히 발버둥 치셨죠.
낙태를 하려다가 발버둥 치는 절 낳기로 하셨죠.
그리고 저를 참 많이도 미워 했습니다.
젖도 잘 안먹였고 일 다닌다고 여기저기 지인들, 아버지 친척들 집에 던져두고 다녀서 얼굴 볼 일이 없었더랬습니다.
얼굴 볼 일이 잘 없고 날 미워하기만 했으니 어머니를 못알아 본다고 울기도 했었죠.
악어의 눈물일까, 당신의 눈물은 딱 두번 본 것 같습니다.
면접 보고 온다고 길에 세워뒀을때
앵벌이에게 끌려갈뻔할때 구해준 아줌마가
이사람이 엄마 맞냐할때
아무말도 못할때, 못알아볼때.
그리고 미국 목사 부부에게 입양 보내려 할때 공항에서 못보낸다고 울며 대려갈때.
그리고 시골 외가에 두고 있다가 맞선남이
애만 없으면 결혼 하겠다는 소리에
기차타고 친구차 타고 할아버지 지인 봉고차도 타고
멀고 먼 곳의 고아원 버렸죠.
출생신고도 안했으니 못찾을건 뻔하고 개인정보도 남기지 않았고.
고아원 보내고 한두번 찾아 왔었나
얼굴도 안보고 가려는거 억지로 보게했었는데
그때도 엄마가 먼지 몰랐습니다.
하도 떠돌아 다녀서 말도 더디게 배웠으니.
고아원 선생 노릇하던 왕고참 고아누나에게 크면 주라고 연락처를 남겼던가요?
이모가 남겼었나, 고아누나가 버리고 원망말라 하고 끝
이모가 보낸 편지 한통도 고아원 애들이 버려서
답장도 못했습니다.

어릴때 잠시 후원한 사람이 할아버지란 기록을 토대로 수소문하여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내막을 들었습니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마음을 돌렸더군요.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어릴때 이후로 두번째던가요, 세번째?
아들 셋에 딸 하나던가, 아들 넷에 딸 하나던가.
지하철 참사로 막내딸을 잃었다 합니다.
싱숭생숭하니 저를 만나준듯 합니다.
어머니를 불결한 여자 취급 하더군요.
절 보고 니가 내 피가 섞였는지 모르겠지만
늘 너를 위해 기도한다 합니다.
그 후로 안봤습니다.
딸 잃고 교회 팔고 고향내려가서 사슴목장 하다가
등산 가는 길에 코앞에서 마누라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합니다.
그리고 사슴목장 정리하고 고향 교회에서 목사 노릇 하다가
장성한 아들딸 있는 성도와 재혼 하였습니다.
그때쯤 할아버지에게 얻은 샘플로 유전자 검사를 끝낸 제가 연락하였습니다.
당신 핏줄이 맞단다.
어머니는 불결한 여자가 아니다.
당신이 어떻게 믿든 검사결과는 나왔다.
약속하나만 해라, 그러면 다시는 연락 안하겠다.
어머니를 혹여 우연히라도 만나면 사과해라, 진심으로.
약속하면 평생 연락 안하겠다.
그리고 끝입니다.
최근에 우연히 아버지 소식을 접했습니다.
2018년도에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고 수목장을 지냈다 합니다.
어딘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께 사과를 했나 모르겠습니다.

어린시절, 당신을 용서 했습니다.
제게 그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삶이 시궁창이라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이 없지요.
진심으로 저를 가여이 여기신다면
시골 마을 이름이나 주소, 지명을 알려 주세요.
제 생일도 태어난 곳도 모르지만
시골외가를 찾아가 봐야 가슴에 얹히
무거운 돌덩이 하나를 내려 놓을 것 같습니다.

샬롬
행복 하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