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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살았는데... 결과는 인생 잘 못 살았다는 증거밖에 없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7943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JiY
추천 : 1
조회수 : 105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22/03/26 18: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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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7살 남자입니다.

 

서울 전문대 졸업 후 AI 국비교육 과정 들으면서 4년제 학점은행제 준비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AI 국비교육과정 공부하고 주말에는 학점은행제 과목 공부하는 식으로요.

 

근데 AI 국비교육과정 하면서 인생에 대해 많이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잘못된 인생을 살았다는 것을.

 

제 개인사는 이렇습니다.

 

10살 때까지는 평범하게 부모님도 다 계시고 4살 위인 친형도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쓰러지시더니 위암 말기로 3개월 뒤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그동안 모아둔 돈을 전부 치료비로 쓰고 또 경력단절 여성이셔서 취업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떡볶이 장사, 웅진코웨이 코디 등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가셨습니다. 수입 100만원으로...

 

어머니께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으시니 형님에게 화를 많이 푸셨는데,

 

형이 완전이 삐뚤어 나가서 가정폭력 및 밖에서는 양아치 같은 사고치고 다니더라구요.

 

해서.. 저는 어머니와 형님의 가정폭력 피해자가 됐고 10살 때부터 19살 때까지 집에 돌아오면 죽도록 맞았습니다.

 

당연히 가정폭력 후유증으로 우울증, PTSD 등 여러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항상 주눅들어 있고 우울해 하니 학년 내내 괴롭힘 당하는 왕따였습니다.

 

군대도 정신병으로 가지 않았고요.

 

입시 준비를 했지만 우울증이 같이 있어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성적이 내려가서 더 죽고 싶더군요.

 

해서 서울 전문대에 들어가게 되었고, 고등학교 성적이 너무 후회되서 사람 한 명 만나지 않고 도서관에 혼자 박혀서 죽도록 공부했습니다.

 

교수님이 제가 학과 수석 (학점 4.39) 이니까 따로 부르셔서 같이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했고요.

 

교수님도 제게 그러시더군요. 저는 장점이 참 많은 친구야. 근데 하나만 고쳤으면 좋겠어. 사회성.


일도 잘 풀려서 병역도 SW 회사에서 2년 근무로 해결했습니다.

 

근데 그 근무도 1년만 하고 1년은 코로나 발생하니까 그냥... 무급으로 다녔습니다.

 

한마디로 짤린거죠...

 

수석님이 제게 그러더라구요. 

누가 너와 일하고 싶겠느냐, 누가 너와 대화하고 싶겠느냐, 너에게 먼저 말 거는 사람 없지? 그게 바로 네가 인생을 잘못 살았다는 증거다.

 

휴학 1년 후 6개월 동안 잠만 자고 운전면허 취득하고 포트폴리오 준비했습니다.

 

제 이력서를 SW 웹 개발자로서 잡코리아에 올리니 하루에 Job Offer가 30군데에서 오더라구요.

 

제 이력서를 보고 youtube에 연봉 5천 주겠다는 동영상도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공부만 하고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사회성이랑 건강이 다 망가졌습니다...

 

AI 국비지원교육 듣던 중, 코로나에 걸려서 2주 쉬었는데,

 

4주가 지난 지금도 낫지 않습니다. 남들은 1주면 회복되는데...

 

또한 그 전까지는 전부 이해하고 따라갔던 AI 수업 내용이 이제는 그냥 못따라가겠더라구요.

 

따라서 전에 같이 그나마 저랑 어울리던 사람들도 다 떠나가더라구요.

 

전에 술도 못 먹으면 술자리에 억지로 껴서 내 문제점이 뭐냐고 AI 국비지원 수강생들에게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지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넌 공감능력이 없고 가식적이며, 너가 조금 아는 것이 있으면 남을 무시한다고.

 

자폐적이라는 것이지요.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가 의심될 정도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합니다.

 

주말에는 계속 공부만 하고요.

 

... 우울증이 심했을 때는 인간관계 중요성을 모르다가 이제와서 항우울증 약 먹으니 인간관게 후회와 외로움이 솟구치는 군요...

 

정상으로 돌아와서 기쁘나, 이제 사회생활을 해야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막막합니다.

 

휴대폰을 켜도 마음 털어놓을 친구하나 없네요.

 

... 도와주십시오... 죽도록 살았는데... 잘못된 인생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니 너무나 슬픕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스트레스 너무 받아서 기독교인이 되었는데

 

... 신이 저를 특별히 사랑하셔서 이런 시련을 주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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