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가 집에서 30분쯤 떨어진 곳에 텃밭을 하나 일구고 계십니다.. 근데 저번주에 누가 상추를 동이째 끊어갔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잘 모르지만.. 동이를 끊어가면 상추가 더이상 크지 않는다더라구요. 상추만 끊어가면 새로 동이가 올라가면서 새 잎이 나는데 동이를 끊으면 동이가 안올라가고 그 아래로만 잎이 난대요.
처음 있는 일이라 엄마가 많이 속상해 했지만.. 얼마나 상추가 탐났으면 그러겠느냐고, 내가 밭을 잘 가꿔서 그런거 아니겠느냐고 그러셨어요. 근데 어제 밭에 갔는데 또 그렇게 상추를 솎아 간거예요...ㅡㅡ 그것도 요즘에 비가 많이 와서 안좋은 상추는 쏙 빼놓고 몇 안되는 싱싱한 상추만 동이째 다 끊어갔어요 ㅠㅠㅠㅠㅠ 고추나무 사이로 돌아다녔는지 고추를 땄는지 잘 모르곘지만 고추나무도 다 분질러놨대요-_-
밭은 정말 손바닥만한 밭이고, 정말 저희 먹을꺼만 딱 하고, 어쩌다가 좀 많이나면 위아랫집이랑 나눠먹는 정도인데.. 그 쪼그만 밭 일구려고 저희 엄마가 초반에는 매일같이 4시간씩 가서 풀매고 돌고르고.. 요즘같이 더워도 일주일에 적어도 세번쯤은 가셔서 4시간정도 풀을 매고 오십니다. 다리엔 벌레가 엄청 물어도.. 그거 약 안하고 키워서 우리 식구 먹인다고 고생하시는데.. 자꾸 누가 그렇게 밭을 망쳐놓다시피 하니까... 속상해요. 그래서 밭에 경고문구를 피켓으로 하나 해 놓을까 하는데 어떤 문구가 좋을까요? 정말 속상해요ㅠㅠㅠ 씽크빅은 안되는 머리고... 오유님들 어떤게 좋을까요? 비만 안와도 밀가루 뿌려놓고 "농약했어요"라고 써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