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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거 참 힘드네요
게시물ID : gomin_1794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yb
추천 : 5
조회수 : 80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2/04/13 02: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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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에서 철없는 아빠와 큰 짐을 져야하는 엄마 사이에서 장남으로 자랐습니다 
하나뿐인 여동생도 상처가 너무 커서 아빠한테는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죠 
엄마는 아빠가 바람핀 딱 그 시절 비디오가게에 존재하는 모든 비디오를 봤다고 합니다 물론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요 

그렇게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 고향으로 옵니다 
너무 사랑하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모든게 내 문제인 것같던 어린아이였던 저는 주변사람들 눈치보기 바쁜 아이가 되고 
책임지기도 힘든 일을 책임져야겠다며 동생을 챙기지만 어리숙한 아이라 제대로 한건 없습니다 

이후 엄마는 알콜홀릭에 빠지게되고 초반에는 자살하겠다며 칼을 들고 방에 들어가고 나는 울고불고 동생은 못들어오게하고 
이후에는 학교 끝나고 올때마다 느껴지는 음쓰냄새와 썩은내 
방안에 진동을 하니 집에오기가 싫습니다 
친구랑도 맘터놓고 지내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라고 인싸같아보이지만 모든게 억지스러운 삶이 시작됩니다 

친구는 많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가 눈치보이고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지레 겁을먹고 잘나보이고 싶어서 척에 빠지고 그러니 사람들이 기피하고 
그렇게 다른 무리를 찾고 하는 바보같은 삶을 오래도 살았어요 

그동안 엄마의 알코홀릭은 나아지질 않고 2014년 엄마는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습니다 
치료끝에 완치 직전에 발견된 췌장쪽 전이 
엄마는 다시 알콜홀릭에 빠지고 항암을 끊을 수가 없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자와 꼬일때로 꼬인 상태로 갖게된 아기는
절대 지우지도 버리지도 못하니 같이 살기로 결심합니다 
어떻게든 노력해서 그나마 자리도 잡고 나름 행복하게 지내는데
엄마는 여전히 알콜홀릭 그러다 오늘 밤에 동생이 전화하네뇨

엄마가 거품물고 발작했다고 

응급실가서 검사하고 뭐하고 머리로 전이되었을 가능성까지 듣습니다 
그동안 엄마에게 온갖 저주같은 소리를 퍼부으며 살던 제가 마음의 준비까지 할수도 있겠구나하면서 울고 있는 동생을 봐도 눈물도 안나네요 

전 쓰레기일까요 
둘째도 와이프 뱃속에 있는데

횡설수설 무슨 말을 하는건지 

단도리쳐놓고 동생에게 맡기고 집에서 자는 임산부 와이프와 아들이 걱정되어 가시전에 소주한잔 마시면서 아무도 없어서 글남깁니다 

다들 힘들텐데 
힘든척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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