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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더 이상 빛나지 않아요.
게시물ID : gomin_17946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RkY
추천 : 2
조회수 : 72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2/04/15 19: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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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과거의 반짝거림을 기대하고 있어요.

그치만 전 더 이상 빛나지 않아요.
저는 타고 남아서 허옇게 뜬 불찌꺼기에요.

세상은 제가 없어도 잘 돌아가요.
주변은 항상 반짝거려요.
다들 하루하루 멋있게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 지금 물에 가라앉고 있는 돌덩어리에요.
타고 남은 허연 재에요.
언제 바람 불면 날아갈까, 깊숙이 가라앉으면 보이지 않을까
점점 희미해져가고 있어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보고 크게 될거래요.
자랑스럽대요.
훌륭한 걸 안대요.
든든하대요.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정말로 과거에 별처럼 반짝였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는 모든게 즐거워 보였어요.
일이 즐거웠고, 고난이 극복되었어요.

하지만 이젠 아니에요.
과거의 영광을 흉내내기 위해서,
신체리듬을 바꾸고, 쓸모없는 화면을 띄워놔요.
웃긴 영상을 공유하고,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내요.
하지만 그건 전부 껍데기에요.

제 가면이 부서져가고 있어요.
살려달라고 외치고 싶어요.

하지만 언듯 편린을 보고 말았어요.
빛나지 않으면 내팽겨쳐질꺼에요.
피로 섞여도, 일로 묶여도, 취미로 모여도, 결국 저는 외톨이에요.

그래서 오늘도 마모되어가는 톱니바퀴를 채찍질하여 움직여요.

..그리고 어느 순간 헛돌기 시작했어요.

며칠 후, 내팽겨쳐지기 전에.. 스스로 부서질꺼에요.
모두에겐 미안하지만.. 그게 제 마지막 존재의의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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