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내향형에 개인 취미와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근데 한 편으론 외로움도 많이 타고 친밀함을 원하는 사람이고 둘이 취미도 잘 맞아서 즐겁게 놀 때는 마냥 좋습니다. 저는 외향형이고 자주 보고 자주 연락하고 싶어해요
일년 반 사귀다 4개월쯤 헤어졌다 다시 만난 지 5개월이 되었어요
연애 초반이든 재회 초반이든 남친은 열정적으로 구애하고 헌신하고 집중해주지만, 안정이 되고 익숙해지면 금세 자기 생활에 집중하고 싶어하고(회사, 집안일) 연락이나 만남을 줄이고 싶어합니다. 연애는 그냥 외로울 때만 찾는 사이드로 우선순위가 밀립니다. 저는 꾸준히 충실하고 헌신적인 타입이구요.
처음엔 남친의 이런 변화가 애정이 식어서 그런가보다 무조건 서운해했는데, 간절함이 초반에 비해 조금 식어서 그런것도 맞지만 만난 모든 여자들과 저 문제가 반복되었던 걸 보면 애정문제라기보다 남친의 미숙한 인격과 기질 문제 같아요.
한 번 헤어졌을 때도 저 문제 때문에 헤어졌는데 서로 헤어져있는 동안 저도 아직 사랑해서 힘들었고, 남친은 구구절절 외롭고 후회하며 반성 많이 한 것 같았어요. 하지만 사람이 쉽게 달라지진 않네요 본인도 본인 문제 잘 알고 있지만 (본인의 미숙함을 부끄러워 하는데, 어떻게 고쳐야 할 지 모르기도 하고, 애써도 일정 시간 뒤엔 저렇게 돌아가요) 컨트롤?이 잘 안되나봐요
회피형 애착유형? 도파민 중독? 뭐든 같이 얘기해보려해도 이론적으론 성찰을 잘 해도 여튼 잘 안 바뀝니다. 만나서 편해지면 무조건 저 상태로 돌아가고, 저런 상태에서 왜 변했냐고 얘기하면 엄청 스트레스 받으면서 감정적으로 변합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스트레스 받으며 만나지 말라고 별로인 사람이라고 제가 아깝다고 합니다.
재회했는데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고 남친이 안 바뀔 것 같으니 저는 또 헤어질까봐 무섭습니다. 아직은 너무 좋아해서 헤어지는 거면 어쩔 수 없지라는 쿨한 마음이 잘 안 생겨요.
안 헤어지고 싶고 이해하며 공존하고 싶은데... 그냥 피곤해할 땐 연락 자주 안 해도 된다하고 데이트 많이 안 하면서 기다려주면 되나요? 제가 너무 속 끓이고 참는 게 능사는 아닌 것 같고 (언젠간 모았다 터지므로), 그냥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맞춰갈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