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사’는 ‘광고모델’ 아니다
<러블리즈> 입장에서는 K리그는 단가(?)가 안 나오는 분야다. 연맹은 홍보대사가 경기장으로 날아갈 경우 차비에 약간의 수고비를 더 얹어주는 정도다. 박재정은 그래도 K리그 일정을 우선 순위로 놓고 열심히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러블리즈>는 그럴 마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름 걸어놓고 위촉장 하나 받으면 그만인 홍보대사를 원하는 걸까. 차비에 약간의 수고비를 받는 정도로는 움직일 생각이 없다. 너무 바빠서 스케줄이 맞지 않는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그들에게는 홍보대사도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다. 자본주의 논리를 보면 이게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홍보대사는 ‘광고모델’이 아니다. 홍보대사는 이름과 얼굴을 활용해 단체를 알리는 일종의 ‘재능기부’이자 ‘명예직’이다. 원래 받던 금액을 다 받으면서 가 얼굴을 비추는 ‘광고모델’이 아니라는 말이다.
<러블리즈> 소속사에서 한 일이라고는 처음 연맹과 대화를 나눌 때 경기장에서 <러블리즈>의 뮤직비디오를 틀어도 저작권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 정도였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 구단에서 <러블리즈>의 초대 공연을 요구한 적도 없다. 행사비를 도저히 K리그 구단에서 맞출 정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추진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 연맹 관계자의 말도 사실이지만 연맹이 <러블리즈> 활용법을 K리그 구단에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 연맹 차원에서 한 일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연맹은 시즌 초반 영상 몇 개 찍고 SNS 활동 한 번 하고 <러블리즈>를 활용하지 못했다.
<러블리즈>는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여야 했다. 이렇게 자신들을 홍보하기 위해 넙죽넙죽 홍보대사 직함을 받으면 안 된다. <러블리즈> 멤버 8명은 올 시즌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22개 경기장 어디든 무료로 출입할 수 있는 AD카드를 전달받았지만 단 한 번도 쓴 일이 없다. 그래도 형식적으로라도 SNS에서 몇 번 관심이라도 보여줬어야 한다. 그 정도도 하지 않을 거면 홍보대사 자격이 없다. <러블리즈> 뿐 아니라 많은 유명인이 홍보대사직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느 순간부터 홍보대사는 많이 할수록 명망 있고 능력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적어도 홍보대사를 하려면 그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와 애정, 관심이 있어야 한다. 홍보대사 직함 받기를 무슨 소개팅 한 번 받듯이 하면 안 된다.
ㅈ맹도 문제지만 참 러블리즈 소속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