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주 정도는 더 남았지만 어버이날 선물을 고민 중입니다. 제가 할머니를 시간 날 때마다 찾아뵙기는 하지만 어느덧 할머니께서도 90세가 넘으셔서 제가 효도할 기회가 갈수록 줄어드는 거 같아서 단순히 찾아서 인사를 드리는 것만으로는 효도를 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저도 30살이고 돈을 어느 정도 벌고 있는 만큼 할머니의 생신이나 어버니날 때마다 단순히 마음만 담긴 선물이 아닌 뭔가 실질적인(?) 선물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재작년에는 백화점에서 건강보조식품 세트를 사드렸는데 고맙지만 앞으로 사오지 말라고 하셨고 실제로 잘 드시지도 않았습니다. 작년에는나름대로 용돈을 드렸더니 안 받으셨고 제가 계속 드리니까 화를 내시며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억지로 용돈을 다시 드릴 것을 알고 제가 모르는 사이에 제 가방에 봉투째 그대로 넣어두셨습니다. 작년 할머니 생신 때는 부모님이 할머니께 용돈을 드릴 때 저도 꼽사리껴 돈을 조금 보태었는데 제가 직접 드리지 않아서인지 그때는 그냥 받아 주셨습니다. 하지만 매년 어버이날 때마다 찾아뵈면 꼭 선물을 안 받으십니다. 물론 할머니께서 제가 돈을 쓰는 것을 원치 않으시고 마음만 받으시려는 건 알겠지만 선물을 안 받아주실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할머니께서 연세가 많으셔서 앞으로 제가 어버이날 선물을 드릴 기회가 많지 않은데 90이 넘으신 할머니께 어떤 어버이날 선물을 해드려야 거절하지 않고 받아 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