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때 따돌림을 당한 이후 소극적인 성격이었는데,
많이 고치려 노력했고 그 결과 듣기, 리액션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얘기를 치고 나가진 않지만 누군가 말을 걸면
단답없이 웃으면서 잘 대답하고 반문하고 이 정도에요
현재 일하는 직장이 특성상 자기 일은 자기가 합니다
상사에게 승인 혹은 팀워크 이런 것 없이 본인 일은 본인이 쳐내지만
그래도 서로서로 여유있으면 일을 도와드리고 저도 도움드리고 하는..
좁은 사무실에 저 + 동료 한분이 컴퓨터를 맞대고 보고 있는 구조에요
저는 들어온지 4개월차(20대 후반)
앞분은 동료지만(직위가 하나임) 일한지 15년 넘은 4~50대십니다.
그래서 모르는 걸 제가 여쭤보고 도움을 받는 구조에요.
밤이나 새벽에도 사고가 터져서 전화드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일적인 관계는 직장에서 그치는 걸 좋아합니다.
직장에서 잡담은 하되 퇴근하면 안녕. 사적인 질문도 별로 하지 않아요.
전직장에서 제 카톡프사 보고(전남친 사진) 얼굴 평가질하고
다른 사람들 사생활로 까내리던 게 지긋지긋해서,
뭔가 실례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분왈 너랑 4달을 봤는데 거리감이 그대로인 것 같다.
원래 말이 없는 것 같아서 초반에 사적인 질문도 많이 했는데,
너는 그 외엔 나에게 묻지 않더라, 혹시 내가 많이 어렵냐.
사실 나는 이런 관계가 유지돼도 내 일만 하면 된다,
근데 이런 식으로 관계가 지속되면
나는 종종 가르쳐주고 싶어도 가르쳐주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럼 너만 손해지 않느냐.
하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제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언해주시는 너무 좋은 분이신데ㅠㅠㅠ
사실 저는 나름대로 조금 친해졌다..고 생각했거든요
원래 제가 먼저 말 1도 안 건네다가
이제는 낯가림이 좀 없어져서 오늘 ~~했다 이런 식으로
종종 말을 건네기도 했고, 아드님 얘기도 먼저 물어보고,
처음보다 뭔가 이분이 편해졌어서....
물론 이분 입장에선 전혀 체감이 안되셨는지
천천히 친해지는 성격인건 알지만 좀 답답하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ㅠㅠㅠㅠ
제가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에게 선 긋는 스타일인데
그게 보이신 거겠죠..?
좀 더 친해지는 게 필요할까요
직장인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