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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사람을 만나서는 안된다...를 깨달았네요.
게시물ID : gomin_17949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ZlY
추천 : 1
조회수 : 973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2/05/10 1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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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오유 기웃 거리며 웃고, 고민글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지내다. 

모처럼 저 역시 고민글을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제 나이는 30대 후반.. 부족함 없는 집에서 사랑으로 자랐지만, 저의 무지함과 게으름에 참 많은 실패를 겪었어요.

특히, 학업에서 큰 실패를 겪고 사회에 던져졌지만 그 누구도 저를 찾지를 않더군요.

친했던 친구들, 함께 할 수 있었던 친구들도 나이를 먹으며, 자리를 잡는 모습에 저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밤에 잠도 못이루고, 하루에도 몇번 토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이렇게는 살아서 안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일어나 뭐든 아둥바둥 하면서 살았고 지금은 만족스러운 직장에서 인정 받으며 잘 일하고 있습니다.

 

음... 아둥바둥 최선을 다해서 살게된 각오는 '남들보다 늦었으니, 남들보다 더 하자' 였어요.

주변에 비해 늦은 만큼,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다시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였죠.

덕분에 많이 따라잡았다고 생각하지만. 이게 독이 되기도 하네요.

항상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불완전하다 생각하다 보니, 몸에 여유가 생기지 않더군요. 

공부를 하든, 운동을 하든, 자기계발을 하든.. 계속 움직여야 살 수가 있게 되었어요.

 

제 스스로는 괜찮았지만... 연인에게는 그게 힘들었나봐요.

행운적으로 이런 저를 좋아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고.. 바쁘지만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연인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였고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그걸 주기가 힘들더군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이 바다 속의 상어 마냥, 계속 활동했던 저에게... 아직 스스로가 부족하니 상대방에게 줄 확신이 없었습니다.

특히 나쁜 생각이였던 것이..나의 이정도 바쁨도 버겨워하는 연인에게, 현재 계획하고 있는 이직 후, 더 바빠질 것이 뻔한 상황이 되면

과연 이해를 해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 부분에 확신이 안 서, 더 행동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죠...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많이 고마웠고, 많이 미안했지만... 제가 이 친구의 행복을 만들어 줄 수는 없겠다고 생각이 되었어요.

지금도 많이 생각나지만, 조금씩이라도 정리를 할 생각입니다. 

 

이번 연애를 겪으며 깨달은 점은... 참 내가 이기적이고 미숙한 존재구나.. 라는 것이였어요.

스스로 자신이 없는데, 그 누구에게 확신을 줄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스스로를 사랑하기 어려운데,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마음을 다 할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드네요.

 

주저리 주저리 적어보았습니다. 항상 소소하게 웃을 수 있게 해주는 사이트에 아무도 모르게 적어보고 싶었어요.

 

모두 머리 아픈 일 하나 없이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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