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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물셋에 꿈을 이뤘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7952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JmZ
추천 : 13
조회수 : 113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2/06/02 00: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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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6~7살 즈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쭉 맞고 살았습니다

부모가 교육에 미쳐있어서

초등학생 땐 온몸에 피 멍이 들도록 맞아서 여름에 반팔도 못 입고 다녔고

엄마가 시키는 공부를 모두해야했고, 엄마가 원하는 친구를 사귀었고, 엄마가 원하는 사람으로 행동해야 했습니다.

엄마의 가르침 덕에 학교에선 멀쩡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척 연기하게끔 세뇌되어 

선생님, 친구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아빠는 수능 전날까지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며 화가 많이나면 칼도 드는 엄마보다 더한사람이었습니다.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죽고 싶었으며

울고 또 울었고

나중에 부모에게 복수하겠다는 마음 하나 만으로 이 악물고 버텨왔습니다.

 

대학생이 되고서도 부모님은 여전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이 늙어서 복수를 해도 더이상 의미없다는 걸 깨닫고

바로 독립을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유에도 독립 고민글을 올렸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독립을 지지해주신 덕에 미친 듯이 알바를 했고

운좋게 서울에서 값싸고 좋은 방을 얻어

월세 보증금부터 시작해서 월세, 공과금, 생활비 등등

모든비용을 온전히 제 힘으로 벌어서 살고있습니다.


스물셋에 평생의 꿈을 이뤘습니다

 

비록 지금 학교 공부하면서 생활비를 위해 투잡 쓰리잡 뛰려니

온몸이 만신창이이지만

지금이 제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 중에

가장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떨어져지내니 부모님과도 애틋해지고

부모님이 완전 막장까진 아니셔서.. 용서까지 해드렸습니다

15년간의 악몽들은 평생 제 기억속에 남겠지만

지금의 저는 행복하니까요

 

 

 

친구들사이에서 저는 잘 놀고 친구도 많은 

사회성 좋은 사람으로 비추어 져서

저의 이런 속사정을 너무나도 자랑하고싶었습니다

 

그저 철없이 사람들과 잘 어우러지고 행복해보이는 모습이

내가 이렇게 버티고 버틴 눈물의 결과라는걸

아직 상처가 아물지는 않았지만 나자신을 열심히 꾸며내고 있다는걸

익명의 힘을 빌려 외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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