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0대 후반 남자예요
노력보다 운이 좋아 괜찮은 직장에 들어와서
기계처럼 일한지 어언 4년이 넘었네요 
매일같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긴 하지만,
한 번씩 요즘처럼 인생 자체가 무료하고
기분이 밑바닥까지 침울해지는 시기가 와요

조용한 성격과 집돌이인 성향에 맞게 친구는 거의 없고
출근외에 볼일이라면 미용실가기 운동하기 한 달에 한 번 꼴로 친구만나기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고 드라마를 즐겨보지도 않고 사교활동을 하지 않으며
혼자서 무얼 주체적으로 하기엔 활달하지도 않아
운동 할 때 제외하고는 항상 추욱 처져있어요

직장도 나름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입도 생겨
가만히 있기엔 너무 로봇화되어가는 거 같고 도태되는 거 같아서
작년쯔음부터는 운동과 보컬,악기레슨을 받기 시작했어요
(추후에는 영어도 배워보고 싶긴하네요..)

그 중에 지금까지 하고 있는건 운동과 보컬레슨이에요
운동은 작년부터 시작해서 체중도 꽤나 감량하고
근력도 많이 붙었거든요 
주에 6일 운동을 하는데 운동을 쉬는 날엔 저라는 사람이
살아있다고 느낄 만한 요소가 없어서 
빨리 운동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돌려돌려 말해도 사실 많이 외로운가봐요
친구도 없고 게임도 안하고 즐거움에도 야박하고
이러다간 제 성격만 점점 이상해 질 거 같아서 더 불안해지네요.. 

사람을 접할 기회가 생기면 이상하게 전부 가식적으로 느껴져서,
소모적인 인간관계를 저도 모르게 피하고 있나봐요 
자존감은 바닥이라 눈도 못마주치고 그게 싫어서
운동이나 하고 있는건데 그마저도 현상유지 정도가 다인가봅니다

용기내서 사람 만나세요 애인 만드세요 먼저 다가가세요
이런 조언은 사실 실제로 행하기엔 저한텐 너무 어렵게 느껴져요

뭐부터 어떻게 해보면 될까요 ..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