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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너무 안쓰러워요
게시물ID : gomin_1795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Zsa
추천 : 12
조회수 : 2141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22/07/06 23: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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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쫒겨나듯 이직을 해야해요 
너무 안쓰러워요
왜냐면 제 남편은 이 회사를 자기회사처럼 생각하고 일했거든요
제가 애를 거의 혼자 키울 정도였어요
작년에 둘째가 태어났는데도 야근에 주말 출근까지 추가수당없이  일을했어요
제가 맨날 거기가 당신회사냐 누가보면 사장인줄 알겠다고 농담반 진담반 말했었어요
그럴때마다 남편은 내가 이렇게 열심히해야 회사에서 오래다니는거야 라고 말했구요

처음에 입사할때 중견기업에 다니고있었어요
일년을 자기회사에 와달라고 연봉 맞춰주겠다고 꼬셔서 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이에요)
그 당시 사장이 회사차린지 몇년 안돼었고 일을 잘아는 사람이 없어서 제 남편을 데려온거였어요
제 남편은 여기저기 스카웃 될만큼 능력있는 사람이에요

이직후에는 야근수당도 주말수당도 없이 회사 안정되게 한다고 일하고 빨간날도 안쉬는 회사라 다 출근하고 심지어 명절 연휴에도 나갔어요
생산에 사람 모자라도 들어가서 일하고 밤에 본인일하느라 늦게 오고했네요

또 어떤 프로젝트는 외부업체에 맡기면 몇백만원은 줘야하는데 제 남편을 시켜서 잘되면 얼마주겠노라고했지요
남편은 그 분야는 자세히 모르기게 또 새벽이며 주말까지 공부하고 알아보고해서 몇달만에 그 인증을 따냈습니다
하지만 역시 주기로한 돈은 안주고 고기를 사주는거로 퉁쳤네요
어이가 없어서...  

그러다가 이제 몇년이 흐른후 회사는 안정이 되었고 본인 자식들이 다들 한자리씩하고 있으니 제 남편을 쫒아내네요
나가라고 말은 직접 안했지만 누가봐도 나가야하는 상황을 만들어 이직준비중인데요
오늘은 언제 나갈꺼냐고 물어봤데요

참... 축쳐진 남편 어깨를 보고있으니 마음이 너무 아픔니다
남편에게 힘내라고 나는 당신이 어디로 이직해도 상관없다고 위로해주었는데 속상해하는 남편을 보자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장이 되려면 의리도 염치도 없어야한다는걸 느꼈네요
남편도 예전부터 사장과는 20년을 알고지냈는데 이렇게 되고나니 느끼는게 많은가봅니다
누구보다 자신감 자존심 자존감 빵빵했던 사람인데 우울해하는 것을 보니 슬프네요 

아 그러고보니 육아휴직때도 나가서 일하고 애 생일에도 일하러나가고.... 뭐 이런거 생각하니 빨간날에 라도 쉬는 회사로 가는것이 차라리 더 나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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