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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더 따뜻한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게시물ID : gomin_17958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kZ
추천 : 0
조회수 : 93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2/07/20 01: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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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뭔가 조금 고장났고 망가졌다.

감정 없는 건 아니고 오히려 감정 과잉이였는데

그래서 억제하려고 하다보니까 애매해진 것 같다.

사춘기 올 때 쯤 부터 조울증이 심했는데

성인돼서도 똑바른 정신을 갖는 것이 힘들었고 지금도 그렇다.

건전한 정신을 갖고 건전하고 건실한 생활 방식을 갖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하다가도 별 일 아닌 일에 멘탈이 나가서 힘들다.

그래도 한창 심할 때 보다는 나아졌다.

타인에게 친하고 가까운 것 같이 행동하는데

모든 것이 책에서 배우고 주변을 관찰해서 습득한 것이여서

어느 순간 부터 내 감정이 뭔지도 모르겠고 뭐가 자연스러운 건지,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도 잘 모르겠다.

나는 그저 배운 걸 실천하는 것 뿐이지 진짜 나는 없으니까...

그래서 어쨌든 상대방은 나와 친밀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내면의 벽이 너무 높고 두껍다.

연락하는 것, 말 한 마디 하는 것이 나에게는 어렵다.

사람들은 나한테 지치고 실망하고 짜증을 낸다.

나는 또 그 말 하나 하나, 말투, 표정, 분위기에 상처를 받고

더 두껍고 높게 벽을 쌓는다.

서운해서 남들을 원망하다가

나를 보니 내가 너무 이상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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