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폄범하게 살고 싶은데 안되네요..
게시물ID : gomin_17958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tb
추천 : 7
조회수 : 115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2/07/24 16: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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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 여성입니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지병이 있으신 어머니는 사회생활이 불가능하셨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구요.

어릴때부터 기초수급자로 힘들게 자라왔고 

학창시절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따돌림도 많이 당했습니다.

그 트라우마로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자격지심도 심해지고 지금까지도 인간관계 자체가 극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더불어 정서적으로 의지할수 없는 가정환경 화목하지 않은 우리집..

때문에 어머니는 아직까지도 가난때문에 제가 학창시절 따돌림으로 힘들었다는걸 자세히 모르십니다.

다행히 정부의 지원으로 장학금을 받아 전문대에 진학할 수 있었으나
4년제에 갈수 있는 성적임에도 1년이라도 더 일찍 사회에 나오기 위해 전문대에 진학한 제 마음 역시 모르시겠죠.

20살때부터 친구들이 놀러다녀도 저는 장학금을 놓치지 않기위해 공부하며 책값과 생활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시험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쉬었던 마지막학기엔 천원짜리 컵라면하나로 끼니를 때우며 집 학교만 다녔고 그해가는 졸업여행도 못갔네요 ㅎㅎ 비용이 너무 비싸서요.

졸업후 지금까지 10년넘게 일하면서 제가 온전히 쉬었던 기간은 단 한달이었습니다. 

이때 태어나 처음으로 해외여행도 가는 사치를 누려봤어요. 아쉽게도 아직까지 또 이런사치는 누려보지 못하고 있어요ㅎㅎ..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제가 수입이 생기자 수급자지원은 모조리 끊겨 그동안 감면받았던 병원비도 다시 부담하게 되고 생활비역시 저의 책임이었고..

현재는 연간 천만원이 훌쩍넘는 비용이 병원비와 어머니께 드리는 생활비로 나갑니다. 심지어 이 비용은 고정지출이구요.

다른 곳이 아파 병원을 가거나 입원하게되면 수십 수백만원이 그냥 나가는 일도 수두룩합니다. 천만원이상의 비용이 나간적도 있어요.

결국 저의 이런 상황은 제 앞길에 걸림돌 아닌 걸림돌이 되었어요.

몇년전 이런 저의 상황에 10년가까이 된 남자친구는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이별 선언을 했어요.

이해해요.

사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결혼하기 힘들거라는걸 줄곧 생각했거든요. 

근데 머리로는 알고있던 사실이라도 피부에 직접 와닿으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 오랜만남으로 인해 혹시 그래도 하는 기대감이 저도 모르게 있었었나 봐요.

아무튼 후로는 연애도 안하고 살아요. 

여전히 나가는 돈은 모으는 돈보다 많고.. 예전에는 분명하고 싶은 공부도 많고 하고싶던 취미생활도 많았는데 이제는 누구를 위한 삶을 사는건지 내 삶에는 꿈과 목표도 없는것 같고 너무 슬퍼요.

사실 위에는 결혼도 연애도 포기했다고 썼지만..

자존심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는 결혼할 마음이 없다 이야기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평범한가정을 꾸리고 자식도 낳고 싶은 마음이 있나봐요. 아니 있어요 

그래서 인지 어머니에 대한 원망감도 날로 깊어지고 점점 더 무기력해져만 가네요.

머리가 생각하는데로 마음이 따라준다면 덜 힘들수 있을텐데..

그냥 즐겁고 행복한 주말인데 전혀 그렇지 못해서 어딘가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좀 나을까 싶어서 끄적여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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